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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8% 급등, 변동성 심화 속 투자심리 불안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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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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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코스피가 18% 가까이 상승했으나 최근 극심한 변동성 탓에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이 컸으며,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ETF 규제를 강화했다.

 코스피 18% 급등, 변동성 심화 속 투자심리 불안 지속 / 연합뉴스

코스피 18% 급등, 변동성 심화 속 투자심리 불안 지속 / 연합뉴스

국내 증시는 31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18% 가까이 치솟으면서 급락 공포를 일부 되돌렸지만, 최근 이어진 극심한 변동성 탓에 시장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01.89포인트, 17.91% 오른 6,595.45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도 1,001.01포인트에 달해 하루 안에서 나타난 변동 폭 역시 가장 컸다. 코스피는 앞서 28일 10.84% 급락한 데 이어 29일과 30일에도 각각 5.98%, 1.23% 내렸는데, 이번 반등으로 최근 사흘간 하락분 1,162.19포인트의 약 86%를 하루 만에 만회했다. 다만 반등의 강도와 별개로 시장이 짧은 기간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달 코스피는 22거래일 가운데 14거래일이나 종가 기준 3% 이상 움직였다. 이 중 10거래일은 5% 이상, 3거래일은 8% 이상 등락했다. 지난 28일에는 10% 넘게 떨어졌고, 이날은 다시 18% 가까이 올랐다. 이런 흐름은 통상적인 가격 조정보다 투기적 매매와 공포·반발 매수가 한꺼번에 작동하는 장세에 가깝다는 해석을 낳는다. 시장안전장치 발동 횟수도 이를 보여준다. 28일과 29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날은 불과 이틀 만에 양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동시에 나왔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변동에 따라 현물시장 프로그램 매매를 잠시 멈추는 장치인데, 올해 코스피에서는 모두 44차례, 코스닥에서는 28차례 발동됐다. 이 가운데 각각 15회, 12회가 이달에 집중됐다. 주가가 급락할 때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코스피에서 이달 4회, 코스닥에서 2회 발동돼 변동성 확대를 뒷받침했다.

이날 급등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가 거론된다. 우선 최근 사흘 동안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가격이 낮아졌다고 판단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여기에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점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인공지능 수익성 논란을 일부 덜어냈고, 주가는 15.51% 급등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8.19% 올랐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가 상한가로 마감했고 삼성전자도 26.8% 뛰었다. 두 종목은 최근 3거래일 동안의 하락분을 대부분 되돌렸는데, 삼성전자는 오히려 이전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추가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손실의 80%가량을 회복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출렁임을 키운 요인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 즉 ETF가 지목된다. 이 상품은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안팎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모두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성격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종목이어서, 두 종목에 매매가 쏠리면 지수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실제 최근 사흘간 급락장에서 관련 레버리지 ETF는 각각 34%대와 49%대 하락했고, 이날 반등장에서는 48%, 52% 넘게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구조가 개별 종목 쏠림과 지수 왜곡을 함께 키웠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런 과열을 완화하기 위해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규제를 강화했다. 지금까지는 기본예탁금 1천만원으로 거래할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는 3천만원으로 상향됐고, 예탁금 산정 때 시가의 70%까지 인정하던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도 제외됐다. 규제 시행 첫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목의 거래대금은 약 3조원으로, 전날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달 동안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형 ETF 거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비중이 커지며 코스피 내 쏠림이 심해졌다고 진단했고, 이번 조치로 종목 간 순환매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레버리지 상품의 시장 영향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이 상품이 유발하는 수급 변동성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과도한 쏠림을 누그러뜨리고 시장의 가격 형성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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