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는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와 상승폭을 키우는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가 동시에 늘었고, 최근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까지 거래 상위권에 올라 단기 매매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ETF 거래량 상위 5개 가운데 인버스 상품이 3개, 레버리지 상품이 2개를 차지했다. 거래량은 일정 기간 실제로 매수와 매도가 체결된 수량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손바뀜이 활발했다는 의미다. 1위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락에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3천146억좌가 거래됐고, KODEX 인버스가 304억좌로 2위, TIGER 200선물인버스2X가 29억좌로 5위에 올랐다. 이들 상품은 모두 증시 하락 가능성에 대응하거나 기존 주식 보유 위험을 줄이기 위한 헤지 수단으로도 쓰인다.
눈에 띄는 변화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급부상이다. 5월 27일 출시된 이후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가 50억좌로 3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42억좌로 4위를 기록했다. 상위 10개로 넓혀 보면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까지 포함돼 모두 5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였다. 연초부터 5월까지는 거래 상위권이 주로 인버스 중심이었고 레버리지 상품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가 사실상 유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6∼7월 들어 투자자들의 매매 성격이 지수 방어 중심에서 개별 대형주 단기 추종으로 옮겨간 셈이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최근 코스피의 큰 변동성이 있다. 코스피는 6월 18일 사상 처음 9천선을 기록한 뒤 7월 9일 7,291.91까지 밀리는 등 짧은 기간에 방향을 크게 바꿨다. 지수가 한쪽으로 꾸준히 움직일 때는 인버스 거래가 주도하기 쉽지만, 최근처럼 오름과 내림이 빠르게 반복되면 상승에 베팅하는 자금과 하락에 대비하는 자금이 동시에 늘어난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하루 수익률을 몇 배로 키우는 구조여서 중장기 투자보다는 짧은 매매에 주로 활용된다. 거래량과 회전율이 정확히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품 성격상 실제 손바뀜도 상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회전율이 높을 때는 200%에 가까웠다고 밝힌 바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개인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1조6천624억원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5천724억원, 1천361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도 개인이 5천99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천166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454억원 순매수였다.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기업의 기초여건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숏 감마 구조, 즉 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파는 방식의 기계적 매매 영향에서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 차원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행태를 얼마나 세밀하게 점검할지가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