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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충격에 코스피 폭락, 7월 급락 후 반등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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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코스피는 반도체 신뢰 약화와 금리 상승 부담으로 급락했다가 31일 대규모 반등을 보였다. 미·이란 긴장과 금리 동향이 8월 증시 변동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충격에 코스피 폭락, 7월 급락 후 반등 가능성은? / 연합뉴스

반도체 충격에 코스피 폭락, 7월 급락 후 반등 가능성은? / 연합뉴스

7월 국내 증시는 반도체 경기 고점 논란과 중동 지정학 위험, 금리 상승 부담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코스피가 한 달 새 22.19% 급락하는 기록적 충격을 겪었다. 상반기에만 101.14% 오르며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7월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7월 코스피 하락률은 주요 글로벌 지수 가운데 가장 컸고, 31일 하루의 급반등을 제외한 1일부터 30일까지의 낙폭은 34.01%에 달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0월의 27.25%,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의 23.13%보다도 변동 폭이 더 컸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준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1천484조원 줄었다.

시장 불안은 각종 매매 중단 장치가 잇따라 작동할 정도로 심했다. 주가 급락 때 거래를 20분간 멈추는 서킷 브레이커는 7월에만 네 차례 발동됐다. 역대 발동 횟수 15번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한 달 안에 몰린 셈이다. 특히 7월 28일과 29일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연이틀 동시에 서킷 브레이커가 내려가며 사상 처음 있는 장면이 나왔다.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도 코스피 시장에서 15차례 발동됐고, 올해 전체 44차례 가운데 34.09%가 7월에 집중됐다. 이런 흐름은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시장 구조 자체가 극심한 쏠림과 불안정성에 노출돼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즉 AI 관련주의 신뢰 약화가 있었다. 메타발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와 메모리 수출 단가 상승 폭 축소, 장기 공급 계약 논란이 겹치면서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졌다. 여기에 엔비디아와 오픈AI를 둘러싼 대규모 투자 및 지급 보증 이슈는 AI 수요와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 즉 CXMT 상장 흥행과 국영 기업의 액침 심자외선 노광 장비 제조 소식까지 더해지며 국내 반도체 기업의 점유율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번졌다. 중동 지역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고, 이는 다시 물가와 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증시에 불리한 거시 환경도 만들어졌다. 여기에 5월 하순 출시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즉 특정 종목의 등락폭을 몇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을 과도하게 몰리게 하면서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7월 한 달 삼성전자는 21.41%, SK하이닉스는 35.17% 떨어졌다.

다만 7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에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01.89포인트, 17.91%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동시에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6.81%, SK하이닉스는 29.95% 뛰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다.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AI 투자를 위한 자본 지출 확대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시장이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안을 일부 덜어낸 영향이 컸다. 차입을 활용해 대규모로 투자하던 헤지펀드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마진 콜, 즉 추가 증거금 요구를 견디지 못하고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점도 시장에서는 단기 하락장의 바닥 신호로 해석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7조원 넘게 순매수했고, 코스피 거래대금도 49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다소 되살아나는 모습이 나타났다.

증권가는 8월 코스피가 7월의 급락 충격을 일부 되돌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반등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4.74%를 넘어서며 장기 금리 부담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이 결정이 오히려 채권 매도를 자극해 금리를 끌어올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만큼 8월 28~29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은 연준이 고용과 물가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앞으로 금리 경로를 어떻게 가져갈지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샌디스크, AMD 등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와 원/달러 환율 흐름도 국내 증시 수급에 영향을 줄 변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업 이익 수준이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8월 증시는 급등보다는 저점을 확인하며 계단식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AI 투자 지속 여부와 미국 금리 방향,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신뢰 회복 속도에 따라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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