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선물 전용 트레이더 포지션(COT) 리포트에서 레버리지펀드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BTC) 선물 순매도 포지션이 한 주 새 5,566.5 BTC 상당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의 순매수 포지션도 2,204.3 BTC 상당 줄면서 두 세력이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 리포트는 CFTC가 매주 화요일 기준 포지션을 집계해 그 주 금요일 공개하는 자료로, 이번 조사 대상 시점은 7월28일이다. 세부적으로 레버리지펀드는 표준 비트코인 선물에서 1,076계약(5,380 BTC), 마이크로 선물에서 1,865계약(186.5 BTC) 규모로 순매도를 줄였다. 자산운용사는 표준 선물에서 428계약(2,140 BTC), 마이크로 선물에서 643계약(64.3 BTC)만큼 순매수를 축소했다. CME 표준 비트코인 선물 1계약은 5 BTC, 마이크로 선물 1계약은 0.1 BTC로 거래된다.
그 결과 7월28일 기준 레버리지펀드는 3만3,712.3 BTC 규모 순매도, 자산운용사는 1만1,284.3 BTC 규모 순매수 포지션을 각각 유지했다. 두 세력 모두 여전히 시장 반대편에 서 있는 셈이다.
숏 포지션이 줄었다고 해서 곧바로 '강세 전환'으로 읽을 수는 없다. CFTC는 트레이더를 신고서(Form 40)에 적힌 '주된 사업 목적'에 따라 분류할 뿐, 개별 포지션을 잡은 이유까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레버리지펀드의 숏 축소가 방향성 강세 베팅으로의 전환일 수도 있지만, 현물-선물 가격 차익거래(cash-and-carry)의 한 다리이거나 만기 롤오버, 헤지 청산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이번 스냅샷만으로 기관 자금의 광범위한 강세 전환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같은 기간 다른 파생·현물 지표도 엇갈렸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무기한(perpetual) 선물 시장에서는 매수 심리와 롱 포지션 펀딩비가 함께 약화됐고, 7월28일까지 나흘간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5억2,650만 달러(약 7,320억원) 규모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 같은 신호 엇갈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인베이스 어드밴스드 등 기관 자금 흐름 지표에서도 유입과 유출이 번갈아 나타난 사례가 있었다.
2일 기준 비트코인은 6만3,116.55달러(약 8,773만원)에 거래되며 24시간 전보다 0.22% 올랐으나 최근 7일간은 2.12% 내린 상태다. 레버리지펀드와 자산운용사의 엇갈린 포지션 변화, 그리고 상충하는 파생·현물 지표가 실제 시장 방향에 미칠 영향은 다음 COT 리포트 등 추가 데이터로 확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