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흑해와 아조우해에서 러시아 선박 159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해상 공방이 곡물 수출로와 러시아 물류 거점으로 번지면서 유럽 밀 가격은 7% 뛰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매체 아미인폼(ArmyInform)은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이 흑해에서 러시아 ‘그림자 선단’ 선박 12척을 추가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브로우디(Robert Brovdi)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은 표적이 △벌크선 9척 △유조선 1척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척 △예인선 1척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MoLoCHKa’ 작전 개시 이후 흑해와 아조우해에서 타격한 선박이 159척에 이른다고 밝혔다.
해상 공격은 러시아의 군수·수출 물류를 겨냥했다. 로이터는 지난달 16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흑해와 아조우해 선박을 상대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유럽 밀 가격이 7%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흑해 일대는 주요 곡물 수출 통로다. 로이터는 양측의 전장 발표를 독립적으로 즉시 검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공격은 러시아 내륙의 물류 시설로도 확대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모스크바주와 탐보프주의 대형 물류 시설 두 곳이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시설들이 드론 생산용 제재 부품과 항법 장비 공급에 쓰였다고 말했다. 타티야나 김(Tatyana Kim)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 창업자는 자사 창고 두 곳이 공격받았다고 확인했다.
AP통신(Associated Press)은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전역에서 최소 5명이 숨지고 사마라 지역 와일드베리스 창고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2주 동안 와일드베리스 물류 거점 12곳 이상을 공격했으며, 러시아 경제와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하려는 공중전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물류 시설 공격 이후 입점 판매자들은 재고 손실과 파산 위기를 호소했다. 모스크바타임스(The Moscow Times)는 피해 시설 복구 비용이 최대 358억 루블 또는 4억5700만 달러(약 6535억원)로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와일드베리스는 드론 공격 등 불가항력으로 발생한 손실에 법적 배상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흑해의 군사적 긴장은 곡물뿐 아니라 에너지 수송에도 영향을 미친 전례가 있다. 본지는 앞서 흑해 드론 폭발 이후 원유 수송로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다만 이번 공격과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가격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예측시장에서도 긴장이 반영됐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4일 기사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계약 가격이 26%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수치는 공식 전망이나 실제 발생 확률이 아니라 거래자들이 계약에 매긴 가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