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宇树科技)의 커촹반 기업공개(IPO) 기업가치가 약 420억 위안으로 추산됐다. 2025년 매출의 약 25배, 비경상손익 제외 순이익의 약 70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유니트리의 IPO 신청이 6월 1일 상장심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7월 1일 최초 공개 주식 발행 등록 신청에 동의했으며, 증권시보 IPO 정보에는 등록 결과가 7월 2일 ‘등록 생효’로 표시됐다.
증권시보 IPO 정보에 따르면, 모집금액은 42.0171억 위안이며 주관사는 중신증권이다. 발행 예정 주식은 4044.6434만 주로, 발행 후 총주식 수의 10%에 해당한다.
모집금액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산술적 발행가 기준은 주당 약 104위안이다. 발행 후 지분율을 적용한 기업가치는 약 420억 위안이지만 최종 발행가는 공식 공고를 통해 결정된다.
커촹반은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과학기술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시장이다. 유니트리의 상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에 제조업 이익 배수와 AI 하드웨어 성장 프리미엄 가운데 어떤 평가 기준을 적용할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영문 공지는 유니트리가 2025년 매출 16.99억 위안과 비경상손익 제외 순이익 5.9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약 420억 위안의 기업가치를 단순 적용하면 매출 대비 약 25배, 비경상손익 제외 순이익 대비 약 70배다.
유니트리는 1월 22일 공식 성명에서 2025년 휴머노이드 로봇 실제 출하량이 5500대, 대량 생산량이 6500대를 각각 넘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당 수치에 휠형 양팔 로봇과 기타 로봇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피겨 AI(Figure AI)는 2025년 9월 16일 시리즈 C 투자에서 10억 달러 이상(약 1조4270억원)을 조달했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390억 달러(약 55조7000억원)로, 유니트리의 추산 기업가치보다 높다.
홍콩 상장사 우비테크(UBTech Robotics)와 비교하면 유니트리의 수익성이 두드러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는 유니트리의 2025년 매출이 17억 위안으로 우비테크의 20억 위안보다 적었지만, 순이익은 동종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수익성 압박 요인도 나타났다. 로이터(Reuters)는 유니트리 매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27.6%에서 2025년 1~9월 51.5%로 높아졌지만, 저가 모델 G1 확대로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지는 압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크립토 시장과의 연결점은 유니트리의 공식 사업이 아닌 파생상품 거래에 한정된다. 본지는 앞서 에이치티엑스가 유니트리 명칭을 사용한 테더(USDT) 본위 무기한 선물을 상장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상품은 현물이나 유니트리의 공식 토큰이 아닌 최대 10배 레버리지의 파생상품이다.
유니트리와 중신증권은 5일 한국시간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예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한 공모가는 6일 결정될 예정이며, 온라인·오프라인 청약은 8월 10일 진행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등록 승인은 동의 등록일부터 12개월간 유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