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일반계정(TGA) 잔고가 10월 말 1조500억 달러(약 1527조원) 안팎에서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 계정에 현금이 쌓이면 단기 국채 발행과 은행 지급준비금 흐름을 통해 민간 달러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
미국 재무부는 5일 분기 차환 계획에서 9월 말 현금잔고를 9500억 달러(약 1382조원)로 가정했다. 10월 말에는 TGA가 1조5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약 71조원) 범위로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번 전망이 장기 현금관리 정책과 일치하며 해당 시점에 예정된 대규모 지출 수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전망치는 확정된 잔고가 아니라 10월 말 기준 추정치다.
TGA는 미국 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에 보유한 사실상 정부 당좌계좌다. 재무부가 국채를 발행해 현금을 쌓으면 민간 자금이 정부 계정으로 이동하고, 재정 지출로 잔고가 줄면 달러가 다시 민간에 공급된다.
이 때문에 TGA 증가는 단기적으로 시장 유동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다만 실제 지급준비금 흐름은 역레포 잔액과 통화량, 연준의 준비금 관리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재무부는 8월부터 10월까지 명목 국채와 변동금리채(FRN) 발행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8월 차환 발행액은 총 1250억 달러(약 182조원)다.
이번 발행으로 2026년 8월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민간 보유 국채 약 963억 달러(약 137조원)를 차환한다. 신규 현금 조달액은 약 287억 달러(약 41조원)다.
단기 국채 발행 규모는 계절적 현금 흐름에 맞춰 조정한다. 재무부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벤치마크 단기 국채 입찰 규모를 유지하고, 8월 말 현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 현금관리증권(CMB)을 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9월에는 법인세와 비원천징수 세수 유입을 반영해 단기물 발행 규모를 줄인다. 10월에는 계절적 재정지출에 맞춰 단기 국채 전 구간의 입찰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재무부는 3일 공개한 차입 추정에서 7~9월 민간 보유 순시장성 차입액을 7390억 달러(약 1075조원)로 예상했다. 이는 5월 발표치보다 680억 달러(약 97조원) 늘어난 규모다.
10~12월에는 6280억 달러(약 913조원)를 차입하고 12월 말 현금잔고를 8500억 달러(약 1213조원)로 낮출 것으로 봤다.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 회의록에는 현재 쿠폰 국채 발행 규모가 2026회계연도 남은 기간의 조달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하다는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판단도 담겼다.
다만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2027~2028회계연도에 현 발행 규모를 유지하면 1조4500억 달러(약 2069조원)의 조달 부족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변동분에는 주로 단기 국채 공급 조정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봤다.
연준은 5월 대차대조표 보고서에서 TGA 증가를 역레포 잔액 감소, 통화 증가와 함께 연준 부채 구성을 바꾸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도 2월 연설에서 세금 납부 시기 등에 따른 TGA 변동이 준비금 공급 전망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크립토 시장에서는 TGA가 달러 유동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은 단일 거시 변수만으로 움직이지 않지만, 단기 국채 발행 확대와 정부 현금잔고 증가는 위험자산의 유동성 환경을 판단하는 항목이다.
실제 TGA 흐름은 세수와 재정 지출, 국채 수요, 연준의 준비금 관리 매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재무부는 9월 단기물 발행을 줄인 뒤 10월 단기 국채 전 구간의 입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