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그룹(CME Group) 비트코인(BTC) 선물에서 레버리지펀드가 순매수로 돌아섰다. 현물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사고 선물을 파는 기저거래의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수년간 이어진 구조적 순매도 흐름이 바뀌었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10일 CME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하는 레버리지펀드의 매수 포지션이 매도 포지션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주기영(Ki Young Ju) 크립토퀀트(CryptoQuant) 대표는 “CME의 헤지펀드가 비트코인 선물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기저거래가 만든 수년간의 구조적 순매도 이후 나타난 드문 변화”라고 말했다.
레버리지펀드가 CME 비트코인 선물에서 순매도를 유지해 온 배경에는 기저거래가 있었다.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을 때 현물 비트코인이나 ETF를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해 두 가격의 차이가 좁혀지는 과정에서 수익을 내는 시장중립 전략이다.
이 거래에서는 선물 매도 포지션이 반드시 비트코인 가격 하락 전망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물 매수와 선물 매도를 한 묶음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CFTC 통계에서는 레버리지펀드의 선물 포지션만 구조적인 매도 우위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기저거래의 수익률은 국채 수익률보다 낮아졌다. 코인데스크가 제시한 3개월 비트코인 선물 베이시스의 연율 수익률은 약 3%로,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 약 3.8%를 밑돌았다.
기저거래에는 자금 조달 비용과 증거금 부담, 주문 체결 위험이 따른다. 이런 비용을 고려하면 국채보다 낮은 수익률을 감수하면서 기존 규모의 현물 매수·선물 매도 포지션을 유지할 유인이 줄어든다.
레버리지펀드는 최근까지 CME 비트코인 선물의 순매도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왔다. 본지도 앞서 7월 28일 기준 순매도 포지션이 한 주 새 5566.5 BTC 줄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레버리지펀드는 표준 비트코인 선물에서 1076계약(5380 BTC), 마이크로 선물에서 1865계약(186.5 BTC) 규모로 순매도를 줄였다. 이번 순매수 전환은 그동안 이어진 선물 매도 축소 흐름이 매수 우위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가격 회복도 같은 기간 진행됐다. 비트코인은 7월 1일 5만8000달러(약 8995만원·기업은행 당일 매매기준율 1550.8원 적용) 안팎에서 저점을 기록한 뒤 6만5000달러(약 1억80만원) 선 위로 올라섰다.
주 대표는 “전통적인 캐리 트레이드는 선물 전체 포지션이 순매수인 상태에서 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버리지펀드의 순매수 전환에는 기저거래용 매도 포지션 청산뿐 아니라 방향성 매수 포지션도 반영됐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순매수 전환만으로 현물 매수가 늘었거나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레버리지펀드 전체의 선물 매수 포지션이 매도 포지션보다 많아졌다는 뜻일 뿐 개별 펀드의 전략이나 현물 보유분까지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다.
CFTC는 금융선물 트레이더 보고서에서 시장 참여자를 딜러·중개업체, 자산운용사, 레버리지펀드, 기타 보고대상으로 구분한다. 레버리지펀드에는 헤지펀드뿐 아니라 상품거래자문업자와 상품풀운영자, 비등록 펀드 등이 포함된다.
보고서는 매주 화요일 기준 포지션을 집계해 금요일 공개한다. 공개 시점의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나타내지 않는 만큼 가격 움직임과 비교할 때는 집계 기준일을 함께 살펴야 한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순매수 자체보다 이를 만든 시장 구조에 있다. 기저거래 수익률이 약 3%로 낮아지면서 구조적 선물 매도 수요가 줄었고, CME 비트코인 선물의 레버리지펀드 포지션은 매수 우위로 전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