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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3.3% 하락에도 EPS 184% 상향…루트형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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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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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월 고점 대비 33.3% 하락했지만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연초 이후 약 184% 높아졌다. 하나증권은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속도에 따라 완만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급락선이 보이는 코스피 차트 / TokenPost.ai

급락선이 보이는 코스피 차트 / TokenPost.ai

코스피가 6월 고점 대비 33.3% 하락했지만 기업 이익 전망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는 위기 수준까지 낮아진 반면 이익 추정치는 훼손되지 않아 증권가에서는 완만한 ‘루트형 반등’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11일 보고서에서 “8월 이후 코스피는 ‘√’자형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불안은 끝나지 않았지만 반등은 시작됐다”고 밝혔다. 전망의 근거는 주가와 기업 이익 사이의 괴리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연초 이후 약 184% 높아졌으며 12개월 연속 상향됐다. 12개월 선행 EPS는 향후 1년 동안 기업이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주당순이익을 뜻한다.

과거 주요 위기 때는 주가와 이익 전망이 함께 하락했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당시에는 주가가 떨어지는 동안 기업 이익 전망도 악화했지만 이번에는 주가 하락과 이익 전망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

지난 9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12배로 제시됐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27배와 코로나19 저점 당시 7.53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PER은 주가가 기업 이익의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출과 경제성장률도 이익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7월 수출은 988억9000만 달러(약 139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했고, 반도체 수출은 410억1000만 달러(약 57조8000억원)로 178.8% 늘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수출 증가와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에도 기업 이익 전망이 유지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반등 경로를 가를 핵심 요인은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주에 대한 신뢰 회복이다. 7월 외국인 순매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으며, 이달 첫 주에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7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반도체주 조정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과 맞물렸다. 본지도 앞서 코스피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동반 하락한 흐름을 전했다.

시장에 반영된 장기 이익 기대도 낮아졌다. 앞선 분석에서는 삼성전자가 6월 초 고점 이후 약 25%, SK하이닉스가 6월 25일 고점 이후 37% 하락한 것으로 제시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만든 기계적 수급도 점검 대상으로 제시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7월 30일 32.5%에서 8월 7일 3.4%로 낮아졌다.

기본예탁금 상향과 신규 상장 중단 등 규제가 작동하면서 기계적 매매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손실을 경험한 투자심리는 수급 변화보다 느리게 회복될 수 있어 급격한 V자형 반등보다는 완만한 흐름이 예상됐다.

금리 환경은 증시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밑돈 뒤 9월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은 44.4%로 낮아졌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대로 내려왔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첫 반등으로 가격과 금리가 만들어지고, 다음 상승은 이익과 외국인이 만들 것”이라며 “공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반등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단기 반등만으로 추세 회복을 단정하기보다 기업 이익 전망과 외국인 수급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하나증권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한해 매도 시 0.2% 수준의 거래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일반 ETF 전체가 아닌 해당 상품에만 적용하고, 일정 기간 뒤 효과를 재평가하는 일몰형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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