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가 11일 장중 배럴당 90달러(약 12만8000원)를 넘어선 뒤 87달러대로 밀렸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는 하락하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했다.
AP는 미국 장전 거래에서 S&P 500 선물이 0.1%, 나스닥 선물이 0.3% 올랐다고 전했다. 같은 시점 브렌트유는 배럴당 87.61달러(약 12만4000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2.19달러(약 11만6000원)를 기록했다.
이후 파키스탄발 협상 진전 소식이 나오자 가격은 다시 움직였다. 마켓워치는 S&P 500 선물이 0.2%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86.26달러(약 12만2000원)로 내려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같은 날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교착됐다는 우려에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보도별 가격 차이는 집계 시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시장도 외교 소식에 반응했다. 제로헤지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4.76%까지 올랐다가 4.71%로 되돌아왔다고 전했다.
유가와 주가지수 선물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은 통항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에는 유가 하락과 위험자산 강세로, 협상 교착 소식에는 유가 상승과 위험자산 약세로 반응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이동하는 주요 해상 통로다. 통항이 원활하지 않으면 운송 지연과 공급 불안이 겹치면서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유가 상승은 미국 물가와 금리 전망에도 영향을 준다. 에너지 비용이 물가 압력을 높이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어 국채와 주식, 가상자산이 함께 외교 소식에 민감해지는 구조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지난달부터 간접 방식으로 이어졌다. 로이터는 7월 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간접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복원과 이란 자금 동결 해제가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외교부는 당시 협상에서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지속 가능한 평화 합의로 이어질 수준의 진전은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은 7월에도 선박의 안전한 통항 방안을 논의했다. 이란 외무장관과 오만 측이 관련 협의를 진행했고, 미국은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을 공개적으로 보장하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파키스탄도 중재 채널로 참여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7월 16일 브리핑에서 역내 대화와 긴장 완화를 촉구하면서 호르무즈 정상화와 항행 안전 보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은 직접 협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통항 재개도 미국의 행동 수정과 제재 해제, 배상, 해상 봉쇄 해제 요구에 연결했다.
미국은 조건 없는 안전 통항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 차이는 남아 있다. 협상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과 통항 재개 합의가 이뤄졌다는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
국제유가 변동은 국내 에너지 비용과 물가뿐 아니라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심리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움직임에서 비트코인(BTC)으로의 직접적인 자금 유입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시장에서 확인된 반응은 유가와 미국 주가지수 선물, 국채 금리에 집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