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다시 50%를 넘어섰다. 노동시장이 안정적인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를 웃돌고 있다는 경계가 금리 기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 일정표에 따르면, 7월 CPI는 12일 오전 8시 30분(미국 동부시간),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된다. 7월 고용지표는 지난 7일 공개됐으며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3일 나올 예정이다.
오스탄 굴스비(Austan Goolsbee)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을 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물가 압력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굴스비 총재는 지난 4월에도 인플레이션을 고용보다 더 큰 문제로 평가했다. 6월에는 고율 관세와 중동 충돌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WTTW와의 인터뷰에서는 한 달간의 물가 둔화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그는 노동시장을 채용과 해고가 모두 적은 상태로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굴스비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한 기존 입장의 연장선이다. 금리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물가와 소비, 고용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판단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도 7월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했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장기 목표인 2%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FOMC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함께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통상 고용 둔화는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높은 물가가 지속되면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금리 시장은 두 지표 사이에서 방향을 바꿨다. 7월 비농업 고용이 2만3000명 감소하자 시장의 단기 금리 인상 기대가 한때 낮아졌다.
마켓워치는 CME그룹 데이터를 토대로 10일 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51.7%로 올라 다시 50%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 확률은 시장 참가자의 금리선물 거래를 반영하기 때문에 CPI 발표 이후 달라질 수 있다.
본지가 앞서 전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49.9%로 동결 확률과 0.2%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이후 인상 확률이 51.7%로 높아지면서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물가 경계 쪽으로 이동했다.
비트코인(BTC)도 금리 기대와 지정학적 불안에 따라 6만3000달러대와 6만5000달러대 사이에서 등락했다. 코인데스크는 6월 CPI 둔화 이후 비트코인이 6만4800달러(약 9182만원) 부근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배런스는 10일 약한 고용지표로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진 가운데 비트코인이 6만5206달러(약 9240만원)까지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11일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위험자산 심리를 압박하면서 비트코인이 6만3933달러(약 9059만원)까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에는 굴스비 총재의 발언뿐 아니라 CPI와 유가, 연준의 금리 경로 등 여러 변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12일 CPI에 이어 13일 공개되는 PPI를 확인하게 된다. 두 물가 지표는 9월 FOMC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흐름과 금리 기대를 다시 판단할 자료가 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