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 발표를 겨냥한 옵션 거래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2026년 8월 실적 사이클에서 아마존($AMZN)·마이크로소프트($MSFT)·알파벳($GOOGL)·메타($META)의 1주차 옵션 스트래들 평균 수익률은 23%로 집계됐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이 수익률이 직전 12개 분기 평균 2% 손실과 대비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23% 수치는 크립토브리핑 보도에서 확인됐으며 정확한 표본 구간은 공개된 옵션 분석업체 자료에서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스트래들은 같은 행사가격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매수하는 전략이다. 주가의 상승이나 하락 방향보다 실제 변동폭이 옵션 가격에 반영된 기대치를 얼마나 넘어서는지가 수익을 좌우한다.
시장에서는 실적 수치와 함께 AI 투자 회수 속도가 주가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거론됐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입한 자금이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 정도에 따라 실적 발표 뒤 주가 반응이 커지는 구조다.
로이터(Reuters)는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을 앞두고 옵션 시장이 약 6.6%의 주가 변동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과거 12개 실적 사이클의 평균 기대 변동은 4.8%, 실제 변동은 4.4%였다.
메타 옵션에는 실적 이후 약 7.8%의 변동 가능성이 반영됐다. 과거 12개 분기의 평균 기대 변동은 7.3%, 평균 실제 변동은 7.9%였다.
옵션 분석업체 ORATS도 메타의 기대 변동성이 약 7.2%로 12개 분기 평균과 비슷했지만 실제 변동 평균 7.9%에는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분기에는 -8.6%, +10.4%, -11.3%, +11.3%의 움직임이 나타나 옵션 가격에 미리 반영된 범위를 벗어났다.
기업 실적에서는 매출 성장과 현금흐름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아마존은 2026년 2분기 매출이 20% 증가한 2,006억 달러(약 284조원), 영업이익은 43% 늘어난 275억 달러(약 39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도 37% 증가했다.
반면 아마존의 최근 12개월 자유현금흐름은 76억 달러(약 10조8000억원) 유출로 돌아섰다. 회사는 이 같은 변화를 AI 투자 확대와 연결했다.
알파벳도 2분기에 59억 달러(약 8조4000억원)의 현금 유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150억 달러(약 21조3000억원) 늘어난 1,950억~2,050억 달러(약 276조~291조원)로 높였고, 클라우드 매출은 82% 증가했다.
AI 설비투자와 클라우드 성장의 부담 차이는 앞선 빅테크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옵션 흐름은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별 부담이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변동폭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여준다.
알파벳의 현금흐름 적자와 AI 투자 확대 역시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클라우드 사업의 높은 성장률에도 설비투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투자 회수 기간과 자유현금흐름이 함께 평가 대상이 됐다.
로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오라클($ORCL)의 합산 설비투자가 2027년 자유현금흐름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규모가 현금 창출력을 웃돌 경우 AI 사업의 성장률뿐 아니라 자금 조달과 지출 효율도 실적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개별 종목과 지수의 변동성은 엇갈렸다. ORATS가 제시한 S&P500의 30일 등가격 옵션 변동성은 14%인 반면 상위 9개 테크·AI 메가캡 평균은 40% 수준이었다. 대형주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개별 종목의 높은 변동성이 지수에는 그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세스 히클(Seth Hickle) 마인드셋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실적 시즌은 AI 열기가 아니라 AI 실행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앤더슨(Peter Andersen) 앤더슨 캐피털 매니지먼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은 AI 지출을 봤고, 이제 영수증을 보려 한다”고 말했다. 다음 실적에서는 설비투자와 자유현금흐름, 클라우드 성장률 등 AI 투자 회수와 관련된 수치가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