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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83.52달러…전문가들 “추가 급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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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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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전략비축유 감소까지 겹치며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됐다.

 좁은 해협을 지나는 원유 운반선 / TokenPost.ai

좁은 해협을 지나는 원유 운반선 / TokenPost.ai

국제유가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과 낮은 원유 재고를 배경으로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까지 감소하면서 공급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11일 시장 전문가들이 세계 원유 재고를 위험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놓고 뚜렷한 진전을 내지 못하면서 공급 불안이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2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전략비축유는 7월 중순 기준 3억1144만7000배럴로 집계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후 재고가 2억9870만배럴까지 줄어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략비축유는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겼을 때 미국 정부가 시장에 방출할 수 있도록 비축한 원유다. 재고가 감소하면 추가 공급 충격이 발생했을 때 가격 상승을 완화할 수 있는 여력도 줄어든다.

투오마스 말리넨(Tuomas Malinen) 헬싱키대학교 교수는 최근 서브스택 글에서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이른바 ‘위험 구간’에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말리넨 교수는 “전략비축유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는 순간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 전체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가 급등하면 원유 관련 제품의 소비가 줄고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HFI리서치(HFI Research)는 최근 서브스택에서 향후 유가 흐름과 관련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해 에너지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는 경우 △미국이 대이란 군사행동을 확대해 에너지 인프라가 추가로 파괴되는 경우다.

두 시나리오는 모두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에너지 인프라 파괴에 따른 공급 차질을 전제로 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가 세계 시장으로 이동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통상 주요 수송로의 통항이 제한되면 실제 공급 감소가 발생하기 전부터 운임과 보험료, 공급 차질 위험이 원유 가격에 반영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본지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전쟁 배상 요구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였다고 전했다.

헬리마 크로프트(Helima Croft) RBC캐피털마켓츠 글로벌 원자재전략 대표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공격도 세계 원유 공급에 추가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이 미국산 원유와 에너지 제품에 상당 부분 의존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가 같은 물량을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란시스코 블랜치(Francisco Blanch) 뱅크오브아메리카 원자재·파생상품 부문 대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크게 늘지 않으면 국제유가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유가를 정상화하고 겨울철 추가 상승을 막으려면 현재보다 대략 10배 많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시간 12일 오전 8시10분 기준,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37% 오른 배럴당 83.52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10일 5% 급등한 뒤 11일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흐름도 나타났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비용을 통해 물가 압력을 높이고 시장의 금리 기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기업의 운송·생산비 부담이 커지고 가계의 소비 여력도 줄어들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위험자산의 투자심리에도 연결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유가 상승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나 거래량에 미친 구체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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