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가가 13일 장중 5% 넘게 하락했다. 2026년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자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낮췄고, 이에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오전 10시 12분 현재 전날보다 5.08% 내린 3만3천650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3.10% 하락한 3만4천350원으로 출발한 뒤 개장 직후 3만3천300원까지 밀리며 낙폭을 6.06%로 키우기도 했다. 매도 상위 창구에는 외국계 증권사인 제이피모건도 이름을 올렸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충격이 주가에 즉각 반영되는 모습이다.
전날 공개된 잠정 실적을 보면 한국전력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천2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2% 감소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조106억원을 43.9%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21조9천189억원으로 0.1% 줄었고, 순이익은 2천775억원으로 76.4% 감소했다. 매출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는데도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점에서, 전기 판매 자체보다 비용 부담이 실적 악화의 핵심 변수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는 연료비 상승과 발전원 구성 변화가 이번 부진의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5만3천원에서 4만8천원으로 낮추며, 원자력발전소 예방정비로 이용률이 떨어진 사이 발전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화석연료 발전 비중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연료비 부담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전력회사는 값싼 발전원을 많이 돌릴수록 수익성이 좋아지는데, 이번 분기에는 그 반대 상황이 나타난 셈이다.
하반기 전망도 엇갈린다. 전 연구원은 연료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보다 73% 감소한 1조3천억원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6만3천원에서 5만2천원으로 내리면서 3분기 전력도매가격(SMP·전기를 사고파는 도매시장의 기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에는 원전 이용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SMP도 3분기를 고점으로 점차 내려갈 수 있다며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결국 한국전력의 주가와 실적은 앞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 흐름, 원전 가동 정상화 속도, 전력 조달 비용 안정 여부에 따라 추가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