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투자자가 메르카도리브레(Mercado Libre·$MELI) 장기 포지션을 주당 1,850달러(약 271만원)에 추가했다. 반면 오라클(Oracle·$ORCL), 네비우스(Nebius·$NBIS),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MU) 등 AI 인프라·반도체 종목에는 약세 시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버리는 8월 12일 자신의 서브스택(Substack) ‘Cassandra Unchained’ 거래 메모에서 메르카도리브레 추가 매수 사실을 밝혔다. 과거에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13F 공시를 통해 포지션이 뒤늦게 확인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서브스택을 통해 일부 거래를 직접 공개하고 있다.
이번 공개에서 확정적으로 드러난 최신 매수 종목은 메르카도리브레다. 메르카도리브레는 중남미 전자상거래·핀테크 기업이다. 버리는 6월 18일 거래 메모에서도 이 종목을 주당 약 1,630달러(약 231만원)에 매수했다고 썼다.
8월 12일 추가 매수는 같은 종목에 대한 장기 포지션을 다시 늘린 사례다. 다만 같은 날 공개 글에서 다른 종목과 비중까지 모두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버리의 최근 공개 흐름에서 반대편에 놓인 쪽은 AI 관련주다. 야후파이낸스는 버리가 7월 초 마이크론을 주당 1,051.87달러(약 154만원) 수준에서 숏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마이크론의 랠리가 AI 기대와 투자자 추격 매수에 의해 과도하게 진행됐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보도에서 버리는 엔비디아($NVDA),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AMAT),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iShares Semiconductor ETF·$SOXX)에 대해서도 약세 포지션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본지도 버리가 엔비디아·오라클과 반도체 ETF 등에 대한 하락 베팅을 확대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오라클과 네비우스도 버리의 최근 약세 대상에 포함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버리가 오라클을 약 145달러(약 21만원), 네비우스를 약 212달러(약 31만원) 수준에서 숏했다고 보도했다. 버리는 AI 데이터센터 확장 과정에서 부채, 자본지출, 고객 집중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라클 포지션은 일부 조정도 있었다. 야후파이낸스는 버리가 7월 20일 오라클 숏의 절반을 정리했지만, 남은 절반은 유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약세 관점을 접었다기보다 노출을 줄인 조정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네비우스의 주가는 버리의 약세 포지션과 달리 실적 발표 뒤 강하게 움직였다. 배런스는 네비우스가 2분기 매출 5억8,200만달러(약 8,544억원)를 기록한 뒤 주가가 28%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5억7,500만달러가 AI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나왔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은 주가가 오를 때 숏커버가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숏커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거나 포지션을 닫기 위해 주식을 되사는 거래다. 네비우스의 실적 반응에는 이런 수급 요인도 함께 거론됐다.
버리의 문제의식은 AI 투자 붐의 지속 가능성에 맞춰져 있다. 그는 6월 공개 노트에서 거품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썼고, 7월 노트에서는 미래 수요의 상당 부분이 외부 자금조달과 순환 구조에 기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8월 13일에도 엔비디아 관련 글에 “Shades of John Chambers.”라고 적으며 AI 공급 제약과 과열 논쟁을 다시 건드렸다.
13F는 미국 기관투자관리자가 분기별 보유 내역을 보고하는 공시다. 다만 13F는 보고 시점과 공개 시점 사이에 시차가 있고, 숏 포지션이나 일부 파생상품 노출을 온전히 보여주지 않는다. 버리가 직접 올리는 거래 메모가 주목받는 이유도 이 시차를 일부 줄여주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에게 이번 흐름은 미국 기술주와 위험자산의 연결 고리를 보여주는 사례다. 기술주 변동성이 커질 때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암호화폐에도 간접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은 본지의 앞선 버리 관련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다만 이번 사안의 중심은 암호화폐가 아니라 미국 주식 포지션이다.
버리의 최근 행보는 단순한 종목 나열보다 포지션의 대비가 핵심이다. 메르카도리브레처럼 가격이 밀린 성장주에는 롱을 더하고, AI 투자 붐이 반영된 인프라·반도체 종목에는 숏을 유지하는 구조다. 8월 12일 공개 글에서 직접 확인되는 최신 매수는 메르카도리브레 추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