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SanDisk·$SNDK)가 2028~2030회계연도 장기 재무 목표를 공개한 뒤 골드만삭스의 매수 의견과 2200달러 목표주가를 유지받았다. 회사가 제시한 매출총이익률 80% 목표와 155억 달러(약 21조9790억원)의 남은 자사주 매입 한도가 평가의 핵심 수치로 제시됐다.
골드만삭스는 13일 보고서에서 샌디스크의 장기 목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2028~2030회계연도 매출의 연평균 중·후반대 두 자릿수 성장, 매출총이익률 80%, 영업이익률 75%, 자유현금흐름 마진 50% 이상이라는 회사 측 목표가 담겼다.
샌디스크는 초과 자유현금흐름 전액을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기존 60억 달러(약 8조508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승인 가운데 약 45억 달러(약 6조3810억원)를 집행했고, 이번에 140억 달러(약 19조8520억원)를 추가 승인했다.
이에 따라 남은 자사주 매입 한도는 약 155억 달러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통상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로 활용된다.
낸드(NAND) 사업의 변동성을 낮추는 장기 고객 계약도 보고서의 주요 판단 근거로 제시됐다. 샌디스크는 현재 8개 고객사와 계약을 맺었고 총 계약 가치는 약 940억 달러(약 133조2920억원)로 집계됐다.
계약 물량은 2027회계연도 계획 생산능력의 약 50%, 2028회계연도 계획 생산능력의 약 67%를 차지한다. 낸드 업황은 제품 가격과 고객사의 재고 조정에 따라 실적 변동이 커지는 경우가 많아, 장기 계약은 매출 가시성을 높이는 장치로 평가된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장기 고객 계약이 검증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샌디스크가 수익 가시성을 다시 짜고 있다고 봤다. 고대역폭 플래시(HBF) 기술은 AI 추론 수요와 연결되는 추가 성장 영역으로 언급됐다.
HBF는 낸드 기반 저장장치의 데이터 처리 대역폭을 높이려는 기술이다. AI 추론 과정에서 대량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쓰는 수요가 늘면서 기존 D램 중심 메모리와 저장장치의 경계가 일부 넓어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SK하이닉스와의 기술 협력 여부가 연결 지점이다. 샌디스크는 SK하이닉스와 함께 HBF 표준화를 추진해 왔고, 본지는 앞서 샌디스크 장기계약이 2028년 출하량의 3분의 2를 묶었다고 전했다.
메모리주 강세 흐름도 이어졌다. 마켓워치는 샌디스크 주가가 투자자의 날 이후 13.7% 올랐고, 최근 4거래일 상승률은 25.8%라고 전했다.
본지는 앞서 샌디스크와 SK하이닉스가 12일 미국 증시 장중 각각 7%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여건 변화가 저장장치 관련주 평가에 함께 반영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의 2200달러 목표가는 정상화 주당순이익 110달러에 20배 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한 값이다. 보고서가 제시한 당시 주가 1344달러와 비교하면 약 64%의 차이가 있다.
다만 이 수치는 골드만삭스 보고서의 산식과 기준 시점에 따른 평가다. 실제 주가 흐름은 낸드 가격, 장기계약 이행, HBF 기술 상용화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