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1868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기업금융 중심 비이자수익이 늘고 비용과 대손비용이 줄면서 순이익 증가 폭이 커졌다.
한국씨티은행은 14일 2분기 총수익 3682억원, 당기순이익 18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총수익은 27%, 당기순이익은 8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총수익 6987억원, 당기순이익 3196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총수익은 25%, 당기순이익은 75% 늘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비이자수익이 있었다. 한국씨티은행은 자본시장 호조에 따른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 중심 비이자수익이 5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순이자마진 하락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2분기 순이자마진은 1.81%로 집계됐다. 직전 1분기를 저점으로 0.03%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대출과 예금 등 이자부 자산·부채에서 거둔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비용 구조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2분기 비용은 1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대손비용은 105억원으로 54%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전년 동기 기업금융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2분기 소비자금융 대손충당금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충당금 부담이 줄면서 영업 수익 증가분이 순이익으로 더 크게 이어진 구조다.
자산 항목은 부문별로 엇갈렸다. 2분기 말 총대출금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 영향이 반영됐다.
반면 유가증권은 21조3000억원으로 30% 늘었고, 예수금은 22조3000억원으로 16% 증가했다. 대출 잔액은 줄었지만 시장성 자산과 예금 기반은 확대된 셈이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거래대금 확대와 자본시장 호조가 일부 금융회사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본지는 앞서 10대 증권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이 은행권에 근접한 흐름을 전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이번 실적도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커진 점에서 자본시장 관련 수익의 영향이 확인된다.
자본비율은 낮아졌다. 2분기 말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28.24%, 보통주자본비율은 27.37%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28%, 34.31%보다 각각 7.04%포인트, 6.9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씨티은행은 고객 수요 증가로 파생상품자산 규모가 확대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위험가중자산은 보유 자산의 위험도를 반영해 산정하는 자본 건전성 지표의 분모에 해당한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올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도 외환, 자본시장, 증권서비스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씨티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회사는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 이후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