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올해 2분기 순이익 3196억원을 내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시 호조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충당금 환입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SC제일은행은 14일 2분기 실적에서 4~6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967억원보다 230.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4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2086억원보다 103.45%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비이자이익과 충당금 환입이었다. SC제일은행은 과거 적립했던 홍콩H지수 ELS 과징금 관련 충당금 중 1102억원을 환입했다. 증시 호조와 고액 자산가 고객 증가로 자산관리 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65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060억원보다 78%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자산관리, 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이자 외 부문에서 발생한 이익을 뜻한다. 은행 실적이 예대마진 중심 구조에서 자본시장과 자산관리 흐름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드러난 대목이다.
이자이익은 줄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60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98억원보다 0.13% 감소했다. 총 여신 규모는 43조2197억원에서 44조7661억원으로 3.58% 늘었지만, 순이자마진(NIM)이 1.48%에서 1.24%로 0.24%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대출과 예금 등 이자부 자산·부채에서 거둔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대출 자산이 늘어도 조달비용과 운용수익의 차이가 좁아지면 이자이익 증가는 제한될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 실적도 여신 증가와 이자이익 흐름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자본시장 호조가 일부 금융회사 실적에 반영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한국씨티은행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고 보도했다. 한국씨티은행도 기업금융 중심 비이자수익 증가와 비용 감소가 순이익 개선에 작용했다.
다만 SC제일은행의 이번 실적에는 일회성 요인도 포함됐다. 홍콩H지수 ELS 과징금 관련 충당금 환입 1102억원은 순이익 증가 폭을 키운 요인이다. 비이자이익 증가가 함께 나타났지만, 반복 가능한 수익 개선과 충당금 환입 효과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자본 건전성 지표는 규제 기준을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됐다. SC제일은행의 2분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7.77%, 보통주자본비율은 15.65%였다.
은행권 실적에서는 순이자마진 하락과 비이자이익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이후 실적에서는 자산관리 부문 수익 증가세가 이어지는지, 충당금 환입을 제외한 이익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