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과 채권을 절반씩 담는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단일 주식형 상품보다 가격 변동을 낮추는 구조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ETF체크는 18일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PLUS SK하이닉스샌디스크채권혼합50’에 개인 순매수 3억3500만원이 유입됐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FOCUS 금융반도체지주채권혼합50액티브’에는 3800만원, ‘KIWOOM 현대차그룹TOP3채권혼합50’에는 8400만원의 개인 순매수가 들어왔다고 아시아경제는 전했다.
채권혼합50 ETF는 주식 50%와 채권 50%를 함께 담는 구조다. 주식 비중으로 상승장 일부를 따라가고, 채권 비중으로 하락장 변동성을 낮추는 방식이다.
이런 상품은 최근처럼 지수가 오르고 내리는 폭이 커진 장세에서 완충 장치를 둔 투자 수단으로 거론된다. 다만 주식과 채권을 함께 담는다고 해서 손실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PLUS SK하이닉스샌디스크채권혼합50’은 최근 일주일 수익률 5.93%를 기록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전체 ETF 가운데 3위에 올랐다.
수익률 상위 5개 ETF 가운데 이 상품을 제외하면 모두 반도체장비와 보험 테마 주식형 ETF였다. 특정 주식 테마가 강하게 움직인 구간에서도 채권혼합형 상품이 상위권에 오른 셈이다.
하락장 방어 사례도 제시됐다. 지난달 14일 상장한 ‘KIWOOM 현대차그룹TOP3채권혼합50’의 구성 종목인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상장 이후 각각 -6.98%, -8.50%, 2.05%의 등락률을 보였다.
세 종목 단순 평균 수익률은 -4.48%였다. 같은 기간 해당 ETF는 -2.36% 하락해 개별 종목 평균보다 낙폭이 작았다.
운용사들도 채권혼합형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본지는 앞서 채권혼합50 ETF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채권을 결합한 구조로 나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5일 ‘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채혼합50’ ETF를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담고, 나머지 50%를 미국 단기채로 채우는 구조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ACE 삼성전자SK하이닉스플러스채권혼합50’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과 채권에 5대 5로 투자하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삼고, ‘AI반도체’ 키워드 분석 연관도 상위 1개 종목을 더해 모두 3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채권혼합형 상품이 늘어난 배경에는 연금 계좌 규정도 있다. 아시아경제는 채권혼합50 ETF가 퇴직연금 DC·IRP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한도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규정 때문에 주식형 ETF로 위험자산 한도 70%를 채운 뒤 나머지 30%를 채권혼합50 ETF로 편입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 경우 계산상 전체 주식 노출은 최대 85% 수준까지 높아진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금리와 증시 변동성이 함께 커지면서 주식과 채권을 결합한 상품이 늘고 있다. 본지는 앞서 채권 비중을 강화한 혼합형 상품 출시 흐름을 다룬 바 있다.
채권혼합형 ETF도 원금 보장 상품은 아니다. 주식 편입 종목이 하락하거나 채권 가격이 움직이면 손실이 날 수 있어 상품별 편입 자산과 연금 계좌 규정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