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텀(355690)이 전기차 전장부품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모바일·TV 부품 중심 사업에서 전력 변환 부품과 서버 전원장치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조치다.
에이텀은 19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 변경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관 개정으로 사업목적에는 친환경 모빌리티 전장부품, 차량용 온보드차저(OBC)·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서버 및 AI 데이터센터용 전원공급장치(SMPS), 전력전자부품 등 12개 첨단 사업군이 반영됐다.
회사는 제어기술과 소프트웨어·펌웨어 개발업도 사업목적에 넣었다. 단순 하드웨어 부품 제조에 그치지 않고 전력 제어 소프트웨어까지 묶어 시스템 단위의 사업 기반을 갖추겠다는 취지다.
전기차와 AI 데이터센터는 모두 전력 변환 효율과 발열 관리가 중요한 분야다. 에이텀은 기존 평면 트랜스 기술을 전장과 서버 전원장치 영역으로 넓히는 방향을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 쪽 준비도 진행됐다. 에이텀은 지난 6월 서버 제품 10개 기종의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을 취득했고, 한국에너지공단의 대기전력저감우수제품에도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국에너지공단은 대기전력저감프로그램 대상 품목에 서버를 포함하고 있다. 에이텀은 이 인증을 바탕으로 조달청 나라장터 등록을 추진하고 공공 데이터센터와 엣지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을 준비한다.
전기차 전장 분야에서는 차량용 ICCU 모듈에 적용되는 슬림형 평면 트랜스의 기술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회사는 800볼트 고전압 환경에서 해당 제품의 효율이 97.7%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ICCU는 전기차의 충전과 전력 변환을 맡는 장치다. 전력 효율과 부품 크기가 차량 설계 경쟁력에 영향을 주는 만큼, 관련 부품의 소형화와 효율 개선은 전장업계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전력 사업에서는 성호전자와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전원공급장치 국산화를 위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에이텀은 앞서 성호전자와 데이터센터용 SMPS 공동 개발과 생산·판매를 위한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은 서버와 GPU 확보를 넘어 전력 공급과 효율 문제로 번지고 있다. 본지도 앞서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전력 변환과 배전 부품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무 관련 정관도 손질했다. 에이텀은 이번 주총에서 신주인수권 부여 한도를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30%에서 60%로 늘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는 기술 협력, 공동사업, 전략적 투자자 및 기관투자자 유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상증자에서는 청약률 101.11%를 기록해 140억원의 성장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생산 기반도 신사업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 에이텀은 베트남 생산기지의 전 라인 자동화 교체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자회사 디에스티(DST)와 전장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2027년 초부터 신제품 대량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텀 관계자는 “이번 정관 변경으로 대규모 수주와 신규 사업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적 유연성도 높아졌다”며 “EV 전장과 AI 데이터센터 전력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택수(Han Taek Soo) 에이텀 대표는 “이번 임시주주총회는 수년간 준비해 온 EV 전장 및 AI 데이터센터 전력 사업의 제도적 기반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평면 트랜스 기술력에 제어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