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90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3배 수준으로,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1조원을 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서 2026년 1~6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90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67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연결 기준 순이익은 9546억원이었다.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1조74억원으로, 반기 기준 1조원을 넘은 것은 운용업계 첫 사례로 전해졌다.
법인세 비용은 1012억원이었다. 세전 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뒤 법인세 비용을 반영한 별도 순이익이 9000억원대에 올라선 구조다.
실적 확대의 중심에는 지분법 이익이 있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386억원이었지만 지분법 이익은 7685억원으로 영업이익의 3배를 넘었다.
지분법 이익은 투자 회사나 관계회사 실적을 보유 지분율에 따라 반영하는 회계상 이익이다. 자산운용사의 본업 수익뿐 아니라 관계회사와 해외법인의 실적 흐름이 반기 순이익에 함께 반영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펀드 보수가 증가하며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을 거뒀다"며 "미국과 홍콩 등 해외법인들의 꾸준한 성장세 더해지며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수탁고는 운용사가 투자자로부터 맡아 운용하는 자금 규모다. 수탁고가 늘면 운용보수 기반이 넓어지고, 시장 상승기에는 펀드 순자산가치 증가가 운용사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 규모는 다른 운용사를 앞섰다. 상반기 두 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746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3배를 넘었다. 순이익 격차는 영업이익보다 지분법 이익에서 더 크게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형 운용사의 실적도 두드러졌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은 1838억원, DS자산운용은 1773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156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들 회사는 순이익 순위 3~5위에 올랐다. 대형사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1293억원, KB자산운용이 782억원, 신한자산운용이 474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4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격차는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386억원이었고, DS자산운용은 2352억원,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은 2283억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090억원을 냈다.
삼성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은 1608억원이었다. 순이익 순위와 영업이익 순위가 일부 엇갈린 것은 운용보수 외 수익과 지분법 이익의 반영 정도가 회사별로 달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국내 금융권에서는 자본시장 호조가 일부 금융회사 실적에 반영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본지는 앞서 SC제일은행이 증시 호조와 비이자이익 증가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고 보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반기 실적도 운용보수와 해외법인 성장, 지분법 이익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