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 자산 플랫폼 시큐리타이즈(Securitize·$SECZ)가 2분기 자산 규모와 거래량을 늘리고도 매출 감소와 적자 확대를 기록했다.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의 성장세가 플랫폼 수익성으로 곧장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됐다.
시큐리타이즈는 12일 실적 발표문에서 6월 30일 종료된 2026년 2분기 평균 토큰화 운용자산이 43억 달러(약 6조71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고 밝혔다. 분기 거래량은 53억 달러(약 7조4836억원)로 147% 증가했다.
반면 총매출은 1443만5845달러(약 204억원)로 5% 줄었다. 토큰화 매출은 783만9139달러(약 111억원)로 12% 감소했고, 자산관리 서비스 매출은 659만6706달러(약 93억원)로 3% 늘었다.
손익도 악화됐다. 순손실은 2168만9202달러(약 306억원), 주당순손실은 2.37달러였다. 조정 EBITDA는 550만 달러(약 7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비용 증가가 실적 부담을 키웠다. 총 운영비용은 2414만4103달러(약 341억원)로 56% 늘었다. 판매관리비는 821만7259달러(약 116억원)로 133% 증가했고, 보상·복리후생 비용은 1054만7883달러(약 149억원)로 31% 늘었다.
이번 실적은 합병 전 법인 기준 수치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시큐리타이즈는 7월 1일 Cantor Equity Partners II와 기업결합을 마쳤고, 뉴욕증권거래소 거래는 7월 2일 시작됐다고 밝혔다. 상장 직후 공개된 첫 성적표지만 계산 기준은 기업결합 이전 회사에 놓여 있다.
수익 구조를 보면 자산 증가와 매출 감소가 함께 나타난 배경이 보인다. 시큐리타이즈는 SEC 제출 자료에서 매출을 토큰화와 자산관리 서비스로 나눴다. 토큰화 부문에는 일회성 통합 수수료, 계약 기간 유지보수 수수료, 거래 기반 수수료가 섞여 있다.
자산관리 서비스는 펀드 수와 연간 수수료에 더 가까운 반복 매출 구조다. 운용자산과 거래량이 늘어도 증가분이 곧바로 반복 매출로 잡히지 않을 수 있는 구조다. 이번 실적은 토큰화 플랫폼의 사용량과 상장사 손익이 다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6월 30일 기준 663개 활성 펀드를 서비스했다. 다만 시큐리타이즈 펀드 서비스의 관리대상자산(AUA)은 243억 달러(약 34조3116억원)로 약 20% 줄었다. 토큰화 운용자산은 늘었지만 서비스 기반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커진 것은 아니었다.
상장 전 제시된 추정치와도 간극이 있다. 합병 관련 SEC 문건에는 2026년 매출 약 1억1000만 달러(약 1553억원), 조정 EBITDA 약 3200만 달러(약 452억원) 추정이 담겼다. 2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391만4311달러(약 479억원)였다.
이 비교는 단순 산술 대조에 가깝다. 합병 이후 자본 구조와 사업 범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반기까지의 누적 매출만 놓고 보면 남은 기간 수익화 속도가 핵심 점검 대상이다.
시큐리타이즈는 2분기 중 Computershare, Continental Stock Transfer & Trust와 토큰화 주식 협력을 공개했다. Jump Trading·Jupiter와의 토큰화 주식 협력, FINRA의 토큰화 증권 보관 승인, Cantor Fitzgerald와의 온체인 기업공개·후속 공모 협력도 발표했다.
이 흐름은 회사가 단순 자산 발행을 넘어 보관, 결제, 공모 인프라로 매출원을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토큰화 자산 시장에서는 발행 규모뿐 아니라 거래 이후 관리, 보관, 결제, 투자자 서비스에서 반복 수수료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사업 모델의 핵심으로 꼽힌다.
시장 반응은 수익성 쪽에 민감했다. 인베스팅닷컴은 시큐리타이즈 주가가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19.9% 하락했다고 전했다. 토큰화 자산 증가가 곧바로 매출 증가와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자 반응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독자에게 이 실적은 RWA 테마의 성장률보다 사업 모델의 전환 속도를 보는 사례에 가깝다. 국내에서도 토큰화 금융상품과 토큰화 주식 인프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큐리타이즈의 2분기 숫자는 자산 규모, 거래량, 반복 매출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시큐리타이즈가 상장 뒤 처음 낸 실적에서 매출 감소와 순손실 확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음 비교 기준은 기업결합 이후 실적이 반영되는 3분기 숫자다. 회사는 기업결합 완료 뒤 3분기에 약 3억5000만 달러(약 4942억원)의 현금과 무차입 상태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