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엔시스(045510) 김태권 이사회 의장이 최근 한 달 새 회사 주식 20만2875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같은 기간 회사는 상반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775% 늘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의장은 최근 정원엔시스 주식 4만74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앞서 취득한 15만5475주를 더하면 최근 1개월간 김 의장이 장내에서 매수한 정원엔시스 주식은 모두 20만2875주다.
장내 매수는 거래소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번 거래는 회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한 것이 아니라 김 의장이 개인 명의로 정원엔시스 주식을 추가 취득한 사안이다.
경영진의 지분 확대는 통상 책임경영 의지와 회사 가치에 대한 판단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경영진 매수만으로 주가 흐름을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적 개선도 함께 확인됐다. 정원엔시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6000만원에서 775% 늘었다. 상반기 주당순이익은 21원에서 59원으로 증가했다.
이데일리는 정원엔시스의 상반기 실적 개선에 지난해 수주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국가 AI 인프라 공급 사업 매출 반영이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다. 총 계약금액 238억원 가운데 193억원이 1분기에 인식됐고, NIPA 사업을 제외한 상반기 매출도 1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7% 늘었다고 전했다.
AI 하드웨어 매출 확대도 실적에 반영됐다. 정원엔시스의 GPU 등 AI 하드웨어 매출은 61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7억9000만원보다 3.4배 증가했다.
이 수치는 NIPA 매출을 제외한 기준이다. AI 하드웨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1%에서 올해 상반기 4.6%로 높아졌다.
정원엔시스는 지난해 9월 엠키스코어와 238억2782만원 규모의 국가AI사업용 인프라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의 13.48%에 해당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 9월 11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였다. 이번 상반기 실적에는 해당 계약의 매출 인식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구조 변화도 진행 중이다. 정원엔시스는 지난 6월 AI센터를 출범시키며 기존 기업용 IT 인프라 사업에 산업 AI 솔루션을 결합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정원엔시스는 곽지훈 최고AI책임자(CAIO)가 초대 AI센터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존 IT 인프라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AI 인프라와 하드웨어 공급 분야를 넓히는 흐름이다.
이번 사례는 국내 상장사 실적 개선이 일부 대형 반도체주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앞선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개별 기업의 실적 개선과 경영진 매수는 주가 방향을 확정하는 근거가 아니어서 실적의 지속성과 신규 수주 흐름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