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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0억달러 몰린 K-주식 무기한선물…토큰화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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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콘퍼런스에서 제시된 주식 파생상품 차트 / TokenPost.ai

국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해외 무기한선물 거래대금이 약 1760억달러(약 238조6560억원)에 달했다. 해외에서 형성된 국내 주식 수요를 토큰화로 국내 자본시장과 연결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1일 서울 여의도 IFC 더포럼에서 열린 ‘블록페스타 2026’에서 ‘K-Perp에서 토큰화까지, 한국 증시의 글로벌 유통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주요 글로벌 거래소 11곳에서 거래된 국내 개별주식 무기한선물의 누적 거래대금은 2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약 176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 관련 거래대금은 1610억달러(약 218조3160억원)로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 거래대금은 7월 중순 이후 한국거래소 현물 거래대금의 50%를 웃돌았다. 7월 말에는 국내 현물 거래대금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선 날도 있었다.

김세희 연구원은 “국내 정규시장이 제공하지 않는 거래시간·레버리지·숏·즉시 접근에 대한 수요가 별도의 해외 금융상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이 함께 늘어난 배경으로는 레버리지 기반 방향성 거래와 SK하이닉스 보유자의 헤지 수요를 들었다.

무기한선물은 만기 없이 기초자산 가격을 추종하는 파생상품이다. 이 상품은 정규 주식시장보다 긴 거래시간과 레버리지 거래, 하락에 베팅하는 거래를 제공해 국내 정규시장이 충족하지 못한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먼저 가격이 형성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서 국내 정규장 종료 이후 하이퍼리퀴드에서 거래된 SK하이닉스 무기한선물 가격 변동과 다음 거래일 한국거래소 시초가 변동의 상관계수는 0.98이었다.

분석 대상 35거래일 중 33거래일에서는 가격 움직임의 방향이 일치했다. 김세희 연구원은 “정규장 종료 이후 하이퍼리퀴드에서 형성된 가격 변동은 다음 거래일 국내 상장된 SK하이닉스의 시초가를 선행한다”며 “향후 국내 시장의 새로운 수급 변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블록페스타 2026에서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 유통과 주식 토큰화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해외 무기한선물 거래 규모와 가격 선행성 분석을 바탕으로 국내 자산의 유통 경로를 넓히자는 구상이 제시됐다.

김세희 연구원이 제시한 해법은 K-자산의 토큰화다. 해외 투자자가 국내 시장으로 들어오는 방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내 주식 자체를 글로벌 투자자가 이용하는 금융 인프라에서 유통하자는 구상이다.

김세희 연구원은 “단순 금지보다는 K-주식의 소유권과 경제적 권리를 보다 다양한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통해 유통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수요를 차단하기보다 제도권 자본시장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는 코스피 대표 종목이나 K-반도체 ETF를 대상으로 실제 현물과 연결된 글로벌 디지털 유통 구조를 해외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검증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후 발행·환매·배당을 역외 원화 결제망과 외환시장에 연결하고, 관련 제도가 마련되면 예금토큰이나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수단을 확대하는 단계적 구상이다.

토큰화는 자산의 소유권이나 경제적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형태로 기록·유통하는 방식이다. 다만 토큰화된 기존 주식이나 토큰이 유통시장에서 거래될 경우 거래대금은 매도자에게 돌아가며, 기업의 신규 자금 조달은 신주나 채권 발행을 통해 이뤄진다.

김세희 연구원은 “토큰화가 자본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본을 연결하는 마찰을 낮추는 논리”라고 말했다. 토큰화의 핵심을 거래시간과 국가, 계좌, 결제에 따른 접근 장벽을 낮추는 인프라 변화로 본 것이다.

그는 또 원화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외환시장 24시간 거래와 역외 원화 결제 인프라를 거론하며, K-자산을 글로벌 투자자가 있는 곳으로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외 기관투자자에서 디지털 지갑까지 K-자산의 유통 경로를 넓히자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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