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체인, TEE 기반 블록처리 도입 첫 이더리움 L2

유니스왑랩스가 운영하는 이더리움 레이어2 유니체인이 플래시봇츠와 공동 개발한 TEE 기반 블록 구축 툴 ‘롤업부스트’를 도입하면서 기술적 이정표를 세웠다.MEV 방지와 거래 순서의 투명성 강화, 향후 검증 네트워크 도입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유니스왑(Uniswap) 생태계에서 개발된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유니체인(Unichain)이 신뢰 실행 환경(Trusted Execution Environment, TEE)을 활용해 블록을 처리한 첫 번째 L2로 기록됐다. 이번 시스템은 MEV 방지 기술로 잘 알려진 플래시봇츠(Flashbots)와 유니스왑랩스(Uniswap Labs)가 공동 개발한 '롤업부스트(Rollup-Boost)'를 기반으로 한다.

TEE는 일반 운영체제와 분리된 프로세서 내 보호 구역으로, 민감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반 보안 영역이다. 기존의 롤업이 오프체인에서 거래 순서를 지정하고 그 과정이 검증되지 않는 구조였다면, 롤업부스트는 TEE 내부에서 거래를 우선순위 수수료에 따라 공정하게 순서화함으로써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플래시봇츠는 향후 TEE를 기반으로 유니체인 내 블록을 200밀리초 단위로 4개로 나누어 처리하는 '플래시블록스(Flashblocks)'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MEV 누적을 줄이고 처리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니스왑랩스는 'TEE 기반 블록 구축은 L2의 분산화에 필수적 단계이며, 유니체인 검증 네트워크(Unichain Validation Network) 같은 후속 시스템과 함께 확장성과 신뢰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니체인 개발 과정에서 유니스왑 DAO의 참여가 배제되었다는 점은 커뮤니티 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유니체인은 2024년 조용히 개발되었으며, 현재도 DAO의 공식 소유가 아닌 독립 프로젝트로 운영되고 있다. DAO는 유니체인 수익의 65%만을 배분받는 구조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4500만 달러 상당의 UNI 토큰을 인센티브 예산으로 책정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X(옛 트위터) 사용자 '@Tiza4ThePeople'는 '유니체인은 DAO 소유가 아닌데, 왜 DAO가 그 프로젝트에 4500만 달러를 쓰는가'라고 비판했다. 유니스왑 설립자 헤이든 애덤스(Hayden Adams)는 DAO 수익 분배를 위한 ‘수수료 전환(fee switch)’ 제안과 관련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며, 이 역시 오랜 시간 논란이 되고 있다.

향후 유니체인은 '실행 증명(Execution Attestations)' 기능을 통해 누구나 블록 구성의 정당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UVN(Unichain Validation Network)'을 통해 UNI 보유자들이 노드를 운영하고 네트워크 상태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