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친암호화폐 성향 크리스 월러 연준 의장 후보에 ‘호평’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 월러 이사를 공식 석상에서 높이 평가했다. 월러 후보는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인물로, 의장 선임 여부에 따라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요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그(월러 이사)는 훌륭한 사람"이라며 "나는 그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고, 그의 경력을 잘 안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자 3~4명을 놓고 검토 중이며 "모두 좋은 선택지"라고 평가했지만, 월러에 대해서는 유독 긍정적인 언급을 덧붙였다.

월러 이사는 지난 8월 열린 '와이오밍 블록체인 심포지엄 2025'에서 “기존 은행 시스템 밖에서 운영되는 암호화폐 결제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이러한 발언은 암호화폐 규제에 유연한 시각을 가진 것으로 해석되며, 업계 내부에서는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후보군 경쟁 치열…케빈 해셋 1위, 월러는 3위

암호화폐 기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월러 후보의 의장 지명 확률은 현재 14%로, 3위에 올라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 고문으로, 53%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전 연준 이사였던 케빈 와쉬가 28%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연준 이사로 재임 중인 미셸 보우만의 지명 가능성은 2%로 낮은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발표 시기에 대해 "연내는 확실치 않지만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다.

암호화폐 시장, 연준 의장 지명에 촉각

암호화폐 업계는 차기 연준 의장 선정 절차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으로, 이 결정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국채 등의 안전자산보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월러와 해셋 모두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인물로 분류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 향후 정책 방향은 물론 시장 심리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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