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한 뒤 67개 점포 영업을 재개했다. 정부는 근로자와 협력업체 지원 실적을 다시 점검하고 생계·경영 안정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강기룡 차관보 주재로 홈플러스 관련 관계기관 전담반 회의를 열고 영업 재개 상황과 지원 실적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재경부와 산업통상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참석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5일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13일부터 67개 점포에서 영업을 정식 재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점검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이후 이어진 근로자·협력업체 지원 상황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점포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체불과 납품업체 자금난 대응은 별도의 정책 과제로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 집계 결과 근로자에게는 실업급여와 대지급금 359억원, 2만4648건이 지원됐다. 체불 생계비 융자와 생활안정자금 융자는 419억원, 9091건으로 집계됐다.
대지급금은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에게 국가가 일정 범위에서 대신 지급하는 제도다. 회생 절차에 들어간 기업의 근로자에게는 임금 체불과 고용 불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어 실업급여, 대지급금, 생계비 융자가 함께 쓰인다.
협력업체 지원도 병행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긴급경영안정자금 116억원을 277건 공급했다.
은행권은 만기연장·상환유예 5조4000억원을 8167건 지원했다. 신규 긴급자금 대출은 309억원, 121건이 집행됐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협력업체에 484억원, 70건 규모의 보증을 제공했다. 보증 지원은 담보력이 부족한 협력업체가 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신용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 사태는 대형마트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줬다. 본지는 앞서 홈플러스 점포 축소가 이마트·롯데마트의 2분기 할인점 매출 흐름과 맞물렸다고 전했다.
당시 국내 대형마트 점포 수는 이마트 156개, 롯데마트 112개, 홈플러스 67개로 집계됐다. 홈플러스는 지난해까지 대형마트 117개를 운영했지만 기업회생 절차 속에서 핵심 점포 중심으로 영업을 줄였다.
회생 절차를 둘러싼 금융권 논쟁도 이어졌다. 본지는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서 사모펀드 운용사의 최우선 변제권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대형 유통업체의 회생은 임대인, 금융권, 납품업체, 근로자 이해가 맞물리는 사안이다. 영업 재개가 매출 회복으로 이어져야 협력업체 거래 정상화와 고용 안정도 함께 진전될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홈플러스 영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근로자와 협력업체의 생계·경영 안정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