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X가 유럽 암호자산시장규제(MiCA·미카) 전환기 종료를 전후해 비인가 거래소에서 들어온 예치금이 4월 대비 5.5배 늘었다고 밝혔다. 유럽 이용자 자금이 무허가 플랫폼에서 규제 준수 거래소로 옮겨가는 흐름이 회사 내부 수치로 제시된 것이다.
OKX 유럽은 7월 28일 게시물에서 4월 이후 비미카 라이선스 거래소에서 유입된 예치금이 5.5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운용자산(AUM)은 300%, 전환기 마지막 몇 주 동안 앱 다운로드는 158% 늘었다고 밝혔다.
에랄드 구스(Erald Ghoos) OKX 유럽 최고경영자는 Yellow.com 인터뷰에서 “전환 기한을 앞둔 한 주 동안 예치금은 4월 이후 이미 5.5배 증가했고, 그 주 받은 예치금의 거의 90%가 무허가 플랫폼을 떠난 이용자에게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비미카 라이선스 거래소에서 유입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고도 말했다.
미카는 유럽연합(EU)이 암호자산 발행과 거래, 수탁 등 서비스 제공업체의 인가와 운영 기준을 정한 규제 체계다. 기존 국가별 등록 중심 체계에서 EU 단위 인가 체계로 기준선을 옮겼다는 점이 핵심이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은 미카 전환 조항에서 2024년 12월 30일 이전 기존 법령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던 암호자산서비스제공업체(CASP)가 2026년 7월 1일까지, 또는 인가 승인·거부 시점 중 더 이른 때까지만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 시점 이후 유럽 서비스 유지 여부는 미카 인가 여부와 직접 연결된다.
OKX 유럽은 2025년 1월 27일 몰타 금융서비스청(MFSA)에서 미카 CASP 인가를 받았다고 자사 문서에 적었다. 같은 문서는 이 인가가 유럽경제지역(EEA) 30개국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OKX는 유럽 서비스의 차별점으로 미카 인가와 고객 자산 분리 보관, 준비금 증명을 내세웠다. 본지는 앞서 미카 체계에서 수탁·교환·주문 집행·전송처럼 사업자가 실제로 허가받은 업무가 구체적으로 구분된다고 전했다.
이번 자금 이동에는 마케팅 요인도 겹쳤다. OKX는 6월 29일부터 7월 31일까지 유럽경제지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에스디코인(USDC) 예치 보너스 캠페인을 운영했다.
규제 전환으로 이동 수요가 생긴 시점에 보너스가 붙으면서 유입 수치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회사가 공개한 수치만으로 규제 효과와 보너스 효과를 분리해 계산하기는 어렵다.
5.5배, 158%, 300%라는 숫자는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만 산식은 다르다. 5.5배는 4월 이후 비미카 거래소발 예치금 증가율이고, 158%는 전환기 마지막 몇 주 동안 앱 다운로드 증가율이며, 300%는 운용자산 증가율이다.
더블록은 구스 최고경영자가 유럽 암호화폐 이용자의 60%가 아직 비미카 플랫폼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7월 1일은 창구를 완전히 닫는다. ESMA 등록부에 있는 회사는 계속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회사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규제당국의 공식 통계가 아니라 업계 인사의 평가다. 다만 미카 전환기 종료가 거래소 간 이용자 이동을 촉발했다는 회사 측 설명과 같은 방향에 놓여 있다.
규제 준수 플랫폼으로 자금이 이동한다고 해서 투자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미카는 거래소 인가, 고객 자산 분리, 운영 기준을 다루지만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같은 암호자산 가격 변동을 막는 장치는 아니다.
브랜드 사칭 위험도 남아 있다. 몰타 금융서비스청은 6월 22일 OKX 유럽 명의를 악용한 이메일 주소에 대해 경고를 냈다.
규제 인가를 받은 거래소로 자금이 몰릴수록 공식 채널 확인과 사칭 여부 점검도 함께 중요해진다. OKX가 제시한 유입 수치는 규제 전환기의 방향을 보여주지만, 비교 기준과 마케팅 요인을 함께 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