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드 테네프(Vlad Tenev) 로빈후드($HOOD) 최고경영자가 미국 규제당국에 토큰화 주식 거래를 위한 명확한 제도 틀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코인데스크는 테네프가 해외 시장의 토큰화 주식 거래가 앞서가면 미국 투자자들이 차세대 금융 인프라 접근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로빈후드는 이미 120개국 이상에서 미국 주식 190여 종을 추적하는 토큰화 상품을 내놨고, 해당 토큰은 기초 주식과 1대1 비율로 뒷받침된다고 설명했다.
테네프가 강조한 핵심은 결제 속도다. 그는 토큰화가 실시간 결제와 24시간 거래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봤고, 2021년 게임스톱 거래 제한 사태를 전통 결제 시스템이 급격한 거래량과 변동성 속에서 압박을 받은 사례로 들었다.
미국 주식 결제 주기는 이미 T+1로 줄어 거래 다음 영업일에 결제가 끝난다. 그러나 테네프는 거래와 결제 사이의 지연을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주식은 거래와 소유권 이전을 같은 인프라 위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증권시장 구조와 다르다. 전통 증권시장이 거래 체결, 청산, 결제, 보관을 여러 단계로 나눠 처리해 온 것과 달리 온체인 구조는 이 과정을 하나의 기록 체계 안에서 묶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빈후드는 7월 1일 공식 발표에서 로빈후드 월렛을 통해 120개국 이상 이용자에게 주식 토큰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상품이 로빈후드체인에서 24시간 거래와 디파이 활용을 지원하는 구조라고 소개했다.
본지는 앞서 로빈후드가 주식 토큰을 120개국 이상에서 제공하고 미국 거주자와 일부 관할권은 대상에서 제외한 구조를 전한 바 있다. 같은 보도에서 상품 구조가 전통 주식과 다르고, 가격 추적과 실제 주주권은 구분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미국 내 도입에는 규제 문제가 남아 있다. 증권법상 보관, 결제, 주주권 처리 방식이 블록체인 구조에 맞게 정리돼야 하기 때문이다.
로빈후드는 자체 정책 문서에서 미국의 규제 불확실성이 토큰화 확산을 막고 있으며, 등록, 2차 거래, 수탁, 자산 분류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토큰화 주식이 단순한 거래 편의성 문제가 아니라 증권시장 인프라와 투자자 보호 체계에 걸린 사안이라는 뜻이다.
토큰화 주식은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을 잇는 영역이다. 이용자는 주식 가격을 추적하는 토큰을 거래하지만, 기존 상장 주식과 같은 권리 구조가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발행 주체, 보관 방식, 실제 주주권 부여 여부는 상품별로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같은 이름의 토큰화 주식이라도 배당, 의결권, 기업행위 처리 방식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토큰화가 거래 시간과 결제 효율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와 투자자 권리 보호가 먼저 정리돼야 한다는 경계가 함께 나온다. 특히 미국 주식을 추적하는 상품이 미국 밖에서 먼저 확대되는 구조는 규제 공백과 관할권 문제를 동시에 드러낸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쟁점은 이름보다 구조다. 미국 주식 가격을 추적한다는 설명만으로는 보관 주체, 권리 귀속, 이용 가능 지역, 규제 적용 방식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로빈후드의 요구는 미국 증권시장이 온체인 결제 구조를 어디까지 받아들일지에 관한 문제로 이어진다. 미국 내 토큰화 주식 허용 여부와 투자자 보호 기준은 규제당국의 후속 판단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