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하이디 오버턴(Heidi Overton)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 부책임자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청장 후보로 지명했다. 상원 인준 절차가 남은 가운데 낙태약 미페프리스톤 접근성과 백신 정책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9일(현지시간) 오버턴을 FDA 수장 후보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오버턴은 의사 출신으로 트럼프 2기 보건 정책과 백신 관련 의제에 관여해 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서 오버턴을 ‘Dr. Heidi’, ‘rockstar’라고 부르며 약가 인하, 빠른 치료제 승인, 임상시험 개혁, MAHA 의제 추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MAHA는 ‘Make America Healthy Again’의 약칭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우는 보건 정책 구호다.
오버턴은 뉴멕시코대 의과대학을 거쳤고 존스홉킨스대에서 임상연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하기 전에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아메리카퍼스트정책연구소(America First Policy Institute)의 최고정책책임자로 일했다.
전임 FDA 청장 마티 마카리(Marty Makary)는 지난 5월 사임했다. AP는 FDA가 미페프리스톤뿐 아니라 백신, 비만, 항우울제, 전자담배 등 보건 규제 현안을 함께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미페프리스톤이 있다. FDA 공식 안내에 따르면 미페프리스톤은 2000년 처음 승인됐고 2019년 제네릭이 승인됐다.
2023년 1월 개정된 REMS 체계에서는 미페프리스톤이 인증된 처방자와 인증 약국을 통해 조제될 수 있다. 우편 배송도 가능하며 대면 조제 의무는 현재 필수 요건이 아니다.
REMS는 특정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FDA가 요구하는 위험평가·완화전략이다. 미페프리스톤처럼 정치적·사회적 논쟁이 큰 의약품은 승인 여부뿐 아니라 처방과 조제 방식도 정책 쟁점이 된다.
가디언은 오버턴이 2023년 정책 글에서 미페프리스톤을 ‘teleabortion’, ‘abortion-on-demand’로 표현하고 의회가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오버턴이 인준 뒤 FDA 규칙을 실제로 되돌릴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상원 인준 과정은 순탄치 않을 수 있다. 패티 머레이(Patty Murray)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오버턴을 “FDA를 이끌 자격이 없는 극우 반낙태 극단주의자”라고 비판했다.
빌 캐시디(Bill Cassidy)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도 소셜미디어에서 오버턴의 의료 배경은 존중한다면서도 관리 경험과 백신 행정명령 참여를 이유로 “강한 우려”를 밝혔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보건 규제 방향을 둘러싼 검증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오버턴은 지난 8월 10일 백악관 백신 관련 행정명령 행사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백악관은 MAHA 페이지에서 어린이 백신 권고 조정과 건강한 어린이·임산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권고 제외를 홍보하고 있다.
백신 정책은 FDA뿐 아니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건복지부(HHS) 등 여러 기관의 판단과 맞물린다. FDA 청장 인준은 특정 의약품 한 건을 넘어 트럼프 2기 보건 규제의 집행 방향을 가늠하는 절차가 될 수 있다.
이번 지명은 정치·보건 규제 이슈로, 크립토 시장이나 반도체 산업과의 직접 연결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인사 기조가 금융·기술·보건 영역 전반에서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미국 규제 환경을 보는 시장의 관심은 이어질 수 있다.
오버턴은 아직 FDA 청장이 아니다. 최종 취임 여부는 미국 상원 심사와 표결 결과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