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미국 의회 중간선거 예측시장 베팅액이 1억3300만달러(약 1843억원)를 넘었지만, 폴리마켓 거래량은 상위 1% 지갑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결과 확률처럼 보이는 가격이 넓은 여론보다 좁은 참여층의 자금 배분을 반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부패데이터컬렉티브(Anti-Corruption Data Collective·ACDC)는 8월 10일 기준 칼시(Kalshi), 폴리마켓(Polymarket), 폴리마켓 US(Polymarket US)의 2026년 미국 하원·상원 선거 관련 시장 7466개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11월 의회 선거 관련 베팅액은 1억3300만달러로, 2024년 전체 의회 선거 사이클의 9240만달러(약 1281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핵심은 거래액 증가보다 집중도다. ACDC는 폴리마켓 글로벌의 상위 1% 지갑이 2026년 의회 시장 거래량의 68%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상위 10개 지갑만으로도 전체 거래량의 17%를 담당했고, 이들은 선거 대상 470석 가운데 426석에 베팅했다.
참여 기반도 넓지 않았다. 2026년 의회 선거에 베팅한 폴리마켓 지갑은 3만9820개였다. 전체 시장의 80%는 참여 지갑이 100개 미만이었고, 1000개 이상 지갑이 참여한 시장은 10개에 그쳤다.
시장별 쏠림도 컸다. 텍사스, 메인, 미시간, 켄터키 4번 하원의원 선거구의 주요 경선이 주 단위 거래량의 67%를 차지했다. 전체 시장의 87%는 거래대금이 1만달러(약 1386만원) 미만이거나, 거래대금은 크지만 소수 트레이더가 쥔 구조로 분류됐다.
미셸 켄들러-크레치(Michelle Kendler-Kretsch) ACDC 연구원은 “2024년에 비해 커버리지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시장 수는 빠르게 늘었지만 거래 깊이가 같은 속도로 따라오지 못해, 표시 확률을 해석할 때 참여자 수와 거래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는 뜻이다.
예측시장은 선거, 경제지표, 스포츠 같은 사건 결과를 계약으로 사고파는 시장이다. 가격은 특정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처럼 읽히지만, 실제로는 계약 조건과 유동성, 참여자 구성이 반영된 거래 지표다.
데이비드 자코니(David Szakonyi) ACDC 공동창립자 겸 공동대표는 예측시장 가격이 선거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지 선언이나 연설 같은 결과를 대상으로 한 시장은 내부정보 거래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쪽 논리는 다르다. 폴리마켓 공식 X 계정은 유동성 보상이 더 정확한 예측을 만든다고 홍보했다. 예측시장을 정보 발견 도구로 보는 쪽은 참여와 유동성이 커질수록 가격 신호가 개선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커뮤니티 일부는 얇은 시장에서 내부정보와 조작 가능성을 문제로 본다. 참여자가 적고 거래대금이 얕은 시장에서는 제한된 자금 유입만으로도 표시 확률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이유다.
규제 논의도 진행 중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3월 12일 예측시장 이벤트 계약 규정 개정 필요성에 대한 공적 의견 수렴을 시작했다. 마이클 셀리그(Michael S. Selig) CFTC 위원장은 8월 20일 워싱턴 연설에서 예측시장 관련 Rule 40.11 현대화와 CFTC의 배타적 관할을 강조했다.
폴리마켓 관련 학술연구도 집중 문제를 뒷받침한다. SSRN에 공개된 논문은 폴리마켓의 약 670억달러(약 92조8620억원) 규모 거래와 약 240만명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수익의 1%가 전체 수익의 76.5%를 가져갔다고 보고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논점은 시세 해석과 맞닿아 있다. 예측시장 가격이 자산 가격 전망이나 정치 이벤트 확률로 인용될 때, 거래액만 보면 시장의 신뢰도를 과대평가할 수 있다. 참여 지갑 수, 거래 깊이, 상위 지갑 집중도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ACDC는 2024년처럼 후반부 거래가 가속하면 2026년 중간선거 베팅 총액이 16억달러(약 2조2176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이 수치는 같은 속도 증가를 전제로 한 조건부 추정이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8월 10일 기준 1억3300만달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