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가 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하원과 주지사 선거 결과를 거래하는 예측계약을 운영하고 있다. 공식 예측시장에는 선거 결과에 따라 정산되는 이진 이벤트 계약이 게시됐다.
제미니 공식 페이지에는 2026년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상원 장악 정당을 결정하는 계약과 하와이 주지사 선거 계약 등이 올라와 있다. 상원 계약 페이지에는 조회 당시 거래량이 10만4675달러(약 1억4163만원), 하와이 주지사 계약에는 630달러(약 85만원)로 표시됐다.
크립토 브리핑(Crypto Briefing)은 제미니가 상원·하원·주지사 선거를 실시간으로 다루는 ‘Politics Hub’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제미니 공식 블로그와 투자자 자료에서는 해당 허브의 별도 출시 발표가 확인되지 않았다.
제미니의 예측시장 사업은 2025년 12월 시작됐다. 제미니는 당시 계열사 제미니 타이탄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지정계약시장(DCM)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미니 공식 발표는 미국 고객이 미래 사건의 결과를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FTC 지정명령에 따르면 제미니 타이탄은 익명 전자 주문장, 실시간 거래 감시, 거래 기록 관리와 규제 보고 체계를 운영할 책임을 진다. 계약은 CFTC에 등록된 파생상품 청산기관을 통해 전액 담보 방식으로 청산된다.
제미니는 2026년 1분기 투자자 자료에서 2025년 12월 예측시장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스포츠·가상자산·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이진 이벤트 계약을 제공했으며, 예측시장 거래자가 1만5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같은 자료에서 제미니는 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상장 계약 수가 3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제미니 자체 집계로, 예측시장 전체의 점유율을 의미하지 않는다.
CFTC에는 제미니가 2026년 3월 예측시장 유동성 공급자를 대상으로 ‘Maker Incentive Program’을 추진하는 내용의 규정 변경 자료도 제출돼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거래량뿐 아니라 호가 깊이와 유동성 확보를 겨냥한 조치로 제시됐다.
예측계약은 특정 사건이 발생할지를 ‘예’ 또는 ‘아니오’로 거래하는 상품이다. 계약 가격은 여론조사 결과가 아니라 특정 시점에 거래자들이 형성한 가격을 확률처럼 환산한 값이다.
거래량이 적은 계약은 소수 주문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 따라서 화면에 표시된 확률을 선거 결과의 확정값이나 여론조사 수치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제미니만 예측시장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아니다. 칼시(Kalshi)는 2026년 중간선거 전용 허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폴리마켓(Polymarket)도 상·하원과 주지사 선거 관련 계약을 제공하고 있다.
폴리마켓의 2026년 미국 중간선거 예측시장에서도 상·하원 장악 가능성이 거래된 바 있다. 제미니의 움직임은 현물 가상자산 거래소가 정치·경제·스포츠 등 실세계 사건으로 상품 범위를 넓히는 흐름과 맞물린다.
예측시장 확대와 함께 시장 감시 문제가 제기된다. AP는 선거 관련 거래가 후보 캠페인이나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시장이 조작에 노출될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Reuters)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예측시장의 내부자거래 통제와 시장 감시 체계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선거 관련 정보가 시장에 반영되는 속도와 내부자거래 적발 능력이 주요 과제로 거론됐다.
연방 차원에서 CFTC 규제를 받더라도 주별 도박·게임 규제 논쟁이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제미니 투자자 공시는 각 주 규제기관이 상품 제공을 제한하거나 이용자 접속을 지오펜싱 방식으로 제한할 가능성을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2026년 미국 중간선거는 11월 3일 치러질 예정이다. 제미니가 상·하원과 주지사 선거 계약을 얼마나 확대할지, 규제기관과 주 정부가 이를 어떤 기준으로 다룰지가 남은 쟁점이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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