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지, 67억 원대 크립토 자금 논란…英 의회 윤리조사 받는다
영국 개혁당 나이절 파라지가 크리스토퍼 하른본으로부터 받은 67억 원대 크립토 관련 자금을 둘러싸고 의회 윤리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개인 선물과 정치 후원의 경계, 영국의 암호화폐 정치자금 규제 방향을 가르는 시험대로 주목된다.
영국 개혁당(Reform Party) নেতা 나이절 파라지(Nigel Farage)가 암호화폐 억만장자 크리스토퍼 하른본(Christopher Harborne)으로부터 받은 거액의 ‘사적 증여’를 둘러싸고 의회 윤리조사를 받고 있다. 파라지가 의원 취임 전 약 180만 달러, 약 14억 원대 주택을 매입한 배경에 이 자금이 일부 쓰였다는 점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13일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해당 주택은 2024년 5월 매입됐고, 파라지는 총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히기 몇 주 전에 계약을 마쳤다. 집값은 약 140만 파운드였으며, 재원 일부는 하른본이 건넨 500만 파운드, 약 67억 원 규모의 자금에서 나왔다. 파라지는 이를 정치 후원이 아닌 개인적 ‘선물’이라고 주장한다.
문제는 이 돈이 파라지가 이미 의회에 들어간 뒤가 아니라 취임 전에 전달됐다는 점이다. 파라지와 개혁당은 현직 의원에게만 적용되는 신고 의무 범위 밖이라는 입장이지만, 비판 측은 시점과 무관하게 공시와 등록이 필요했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조사는 이 해석이 실제로 통하는지 따지는 단계다.
이번 사안은 영국 정치권에서 커지는 ‘크립토 자금’ 경계심과도 맞닿아 있다. 의회는 최근 몇 달간 암호화폐가 익명성과 추적 어려움을 앞세워 정치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규제 강화 논의를 이어왔다. 매트 웨스턴 하원 공동위원장은 2025년 2월 크립토 기부의 일시 중단을 촉구했고, 이후 정부도 정치권 암호화폐 기부를 임시 금지하는 입법안을 2026년 3월 내놨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민주주의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법안은 아직 양원 통과와 찰스 3세 국왕의 재가를 거쳐야 한다. 파라지는 여기에 반발하며 개혁당이 어떤 금지안에도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영국 자유민주당은 파라지의 비트코인 상품 홍보와 관련해서도 금융감독청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이번 윤리조사는 단순히 한 정치인의 자금 출처를 넘어서, 영국에서 암호화폐와 정치 후원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크립토 자금 규제 논의도 한층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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