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상태에서 잠을 자고 있던 남편에게 흉기를 휘두른 러시아 국적 2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자인 남편은 인근에서 긴급히 신고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2025년 8월 8일 새벽 2시쯤, 의정부시 의정부동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A씨로 알려진 러시아 국적 여성이 남편 B씨가 잠든 사이 그의 다리와 팔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곧바로 밖으로 도망쳐 112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집 앞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발생 전 남편과 지인 등과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마신 술의 양이나 음주 정도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남편 B씨는 "아내가 평소에도 술에 강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관계자는 A씨가 한국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통역을 동반한 심층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음주로 인해 발생한 가정 내 폭력 범죄라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 혼인 가정, 음주 문제, 스트레스와 같은 복합 요인들이 작용할 때 갈등이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로 관련 법적 절차를 밟아가면서, A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발생 배경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건은 사회적 약자인 이주 여성 또는 외국인 배우자들이 겪는 문화적 적응, 언어장벽,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환기시킨다. 향후 이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정기적인 심리 지원과 지역사회 기반의 조기 개입 체계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