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확산에 날아오른 엔비디아(NVDA)… 실적·차트·주가 '트리플 호재'

AI 반도체 수요가 거침없이 급증하는 가운데, 엔비디아(NVDA)가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상승했다. 특히 기술적으로는 상승 신호로 간주되는 ‘골든크로스’ 패턴이 형성되며 강력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440억 6,000만 달러(약 63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기록으로, 구글(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META) 등 빅테크들이 AI 인프라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다만, 중국 수출 제한으로 인해 H20 GPU 관련 손실 45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를 인식하면서 순이익은 시장 전망을 다소 밑돌았다. 그럼에도 이는 사전 전망치였던 55억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AI 컴퓨팅 수요는 전례 없이 강력하다"며 "AI 에이전트의 일반화가 가속화되면서 관련 인프라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AI 자회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주가 반등에 불을 지폈다.

엔비디아 주가는 1월부터 4월 초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AI 투자 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지만,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불과 한 달 새 56%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는 5% 가까이 상승해 141달러 고지를 넘었으며, 이는 2월 이후 처음이다.

기술적 분석도 주가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주가는 최근 ‘플래그 패턴’을 상향 돌파했으며, 단기 이동평균선인 50일선이 장기 20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를 형성했다. 이는 강력한 매수 신호로 해석된다. 거래량 측면에서는 실적 발표 전까지 뚜렷한 증가세가 없어 관망세가 뚜렷했지만, 실적이 발표되면서 향후 거래량 증가가 동반될 경우 상승추세에 가속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주가 흐름에서는 143달러, 150달러, 160달러가 주요 저항 구간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구간은 과거 여러 차례 정점을 형성했던 가격대와 맞물려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도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130달러 선은 기술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과거 수차례 저점과 고점을 형성했던 가격대로, 추가 하락 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구간이다.

AI 산업 확산과 맞물려 엔비디아의 실적 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기술적 지표와 유동성 관점에서도 상승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