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도 투자했다…케드마, 양자 오류 줄이는 소프트웨어로 2,600만 달러 유치

이스라엘의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케드마(Qedma)가 양자 컴퓨터의 정밀도를 끌어올릴 소프트웨어 상용화를 본격화하며 2,600만 달러(약 374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글릴롯 캐피털 파트너스가 주도했고 IBM을 비롯해 한국투자파트너스, TPY 캐피털 등이 공동 참여했다.

케드마는 양자 컴퓨터가 실생활에 응용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에러 정정(Error Correction)’ 문제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들이 개발한 핵심 소프트웨어 플랫폼 QESEM은 양자 컴퓨터가 계산 중 오류를 발생시키는 빈도를 줄여주는 기능을 갖췄다. 기존 양자 칩들은 열, 진동, 전기적 간섭 등 미세한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큐비트(Qubit) 구조 탓에 계산 도중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QESEM은 양자 시스템에 설치되면 장비의 상태와 계산 가능성, 오류 발생 시점을 파악해 최적의 조정값을 자동으로 반영한다. 단순한 예방 차원에 그치지 않고, 발생한 오류에 대해서도 사후 정정(Post-processing) 과정을 통해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특히 큐비트 간 간섭 현상인 ‘크로스토크(Crosstalk)’를 줄이고, 큐비트에 데이터를 인코딩하거나 출력할 때 발생하는 보정 오류도 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케드마 측은 QESEM이 다양한 양자 컴퓨팅 아키텍처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독립적(Platform-agnostic)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100개가 넘는 큐비트로 구성된 최신 양자 칩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등 경쟁사 대비 높은 호환성과 정밀도를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케드마는 현재 약 4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인력과 시장 확산을 위한 인재를 포함해 최대 2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아시프 시나이(Asif Sinay)는 “지금은 양자 컴퓨팅 인프라에 거대한 투자가 몰리고 있는 시점”이라며 “우리의 중립적인 접근 방식은 하드웨어의 제약을 최소화하면서 현재 존재하는 장비들에서도 최대 성능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양자 기술은 장기적으로 기존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계산 능력을 제시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반복되는 에러 문제는 여전히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이다. 이런 상황에서 케드마의 QESEM은 양자 컴퓨팅이 실제 응용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IBM이 투자에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IBM은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 가장 많은 지식 재산을 보유한 기업 중 하나로, 이번 참여를 통해 케드마의 기술 발전에 전략적 파트너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케드마가 개발한 오류 정정 기술이 향후 양자 알고리즘의 고도화와 산업용 서비스 수준 도달을 앞당길 수 있는 핵심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