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랜드, AI 기반 ‘에이전트 자동화’ 플랫폼 공개…워크플로우 판도 바꾼다

기업 콘텐츠 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인 하이랜드 소프트웨어(Hyland Software)가 최신 AI 기반 플랫폼을 새롭게 공개하며 기업용 인공지능 자동화 시대의 본격화를 선언했다. 27일(현지시간) 하이랜드는 ‘콘텍스트 엔진(Enterprise Context Engine)’과 ‘에이전트 메시(Enterprise Agent Mesh)’라는 두 가지 핵심 컴포넌트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업무 흐름 전반을 지능형 에이전트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이랜드 측 설명에 따르면 콘텍스트 엔진은 ERP, CRM, HR 시스템 등 다양한 내부 시스템 데이터를 통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조직 내 사람과 프로세스 간의 관계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를 ‘기업 활동의 생동하는 기록’으로 구축함으로써, 기존의 정적인 데이터 활용 방식에서 벗어나 업무 맥락을 명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AI 작동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에이전트 메시는 산업별로 특화된 지능형 작업 에이전트들의 모음으로, 직접적인 의사결정과 업무 실행을 가능하게 한다. 의료, 금융, 정부, 고등교육 등 여러 핵심 분야에 대응하도록 설계됐으며, 인간의 피드백을 반영해 점진적으로 학습하고 조직 내 지식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 플랫폼은 기존 워크플로우 시스템과 병행해 운영되는 구조로, 외부 시스템이나 타 GPT 기반 에이전트와도 Model Context Protocol을 통해 연동이 가능하다.

하이랜드의 CEO 지테쉬 가이(Jitesh Ghai)는 “AI 중심의 자동화 전환 흐름에서, 우리가 가진 데이터와 업무 이해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복잡한 워크플로우들을 거의 재설계 없이, 에이전트 기반 자동화로 전환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포매티카(Informatica) 출신으로, 데이터 통합 및 산업용 플랫폼 전략에 정통한 인물이다.

현재 하이랜드는 올해에만 여섯 개의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내년에는 네 개 추가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콘텍스트 엔진과 에이전트 메시 기능은 이러한 분산된 기능을 통합하고 AI 기반 자동화라는 단일 비전 아래 묶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특히 하이랜드는 고객사를 위해 별도의 소스코드 작성 없이 바로 적용 가능한 ‘프리빌트 메시’를 제공하며,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노코드(no-code) 개발 플랫폼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에이전트 메시의 모든 의사결정 내역은 기록되어 고객이 ‘왜 그 행동이 실행됐는지’를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엔터프라이즈급 AI 자동화 시스템에서 투명성이 중요한 가치임을 반영한 구조다.

이번 신제품에 대한 가격이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기업 업무의 에이전트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앞당기는 주요 시도로 보고 있다. 하이랜드가 제시하는 ‘에이전틱 결정’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프로세스 개선을 넘어 AI가 조직의 하위부터 상위 프로세스를 직접 판단·수행하는 전환점을 뜻한다. 이는 인공지능 시장이 규모의 싸움을 넘어, 맥락 기반의 실질적인 이해와 실행 역량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