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보안 컨퍼런스 ‘팔콘 2025’에서 AI 시대에 걸맞은 보안 혁신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개된 ‘에이전틱 보안 플랫폼(Agentic Security Platform)’과 ‘에이전틱 보안 인력체계(Agentic Security Workforce)’는, 기존 보안 모델의 한계를 넘어서 기업 보안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선언이다.

조지 커츠(George Kurtz)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레거시 보안 운영센터(SOC)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며, AI 기반 공격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에이전틱 SOC’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새로운 보안 모델을 지탱하는 기술적 핵심은 ‘AI에 최적화된 데이터 계층’과 전체 보안 운영을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그래프’ 구조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발표한 에이전틱 보안 플랫폼은 전통 기업 인프라의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 모든 보안 데이터와 텔레메트리를 하나의 AI 친화적 쿼리 언어로 통합해, 인간 보안 분석가뿐 아니라 자동화된 AI 에이전트도 실시간으로 신호를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중심에는 ‘엔터프라이즈 그래프’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기업 전반의 데이터를 실시간 연계된 구조로 통합하고 AI가 즉각 활용 가능한 형태로 정제한다.

또한 이 플랫폼은 자연어 명령어와 역할에 맞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중앙 운영센터를 통해 다양한 에이전트를 통제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더해 ‘샬롯AI AgentWorks’라는 노코드(코드 없는) 보안 에이전트 개발 도구도 도입됐다. 이를 통해 보안팀은 전문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사용자 맞춤형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대규모로 배포할 수 있다.

두 번째 주요 발표인 에이전틱 보안 인력체계는 반복적인 업무로 업무 효율성이 급감하고 있는 보안 전문가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솔루션이다. 수백만 건의 SOC 분석 데이터를 학습한 AI 에이전트들이 다양한 방어 임무를 대신하면서, 실제 보안 전문가들은 고차원의 전략 및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핵심은 ‘에이전틱 대응 협업(Agentic Response Collaboration)’이다. 이 기능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자사의 AI 에이전트인 샬롯AI가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에이전트와도 연동, 협업하며 새로운 사내외 보안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측은 이번 발표의 실질적 이점으로 반복 업무 제거, 맞춤형 대응 프로세스 구현, 에이전트 기반 방어 전략의 중앙집중화 등을 꼽았다. 궁극적으로는 인간 분석가와 AI 에이전트가 나란히 협력하는 미래형 보안 운영 구조를 구현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번 발표를 통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AI 주도의 보안 시장 재편에서 한 발 앞선 행보를 예고했다. AI 위협이 빠르게 진화하는 상황 속에서, 기업이 보안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에이전틱’이라는 개념 자체를 수용하는 것이 필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