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드 시큐리티(Orchid Security Inc.)가 기존 기업용 아이덴티티 시스템의 취약점을 보완할 새로운 통합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세일포인트(SailPoint Technologies Inc.)의 공식 인증을 받은 아이덴티티 기반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으로, 조각난 기업의 계정 관리 체계를 연결하고 자동화함으로써 운영 효율성과 보안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기업들이 아이덴티티 및 접근 관리(IAM) 체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각기 다른 애플리케이션의 인증 규칙과 권한 구조 때문이다. 오키드는 이러한 아이덴티티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신제품이 애플리케이션의 단위에서부터 출발해 사실상 모든 계정 진위를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조직은 숨어 있는 보안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고, 거버넌스 시스템으로의 온보딩 과정을 빠르게 마칠 수 있게 된다.

오키드에 따르면 기존의 IAM 체계는 섀도우 IT, 오래된 문서, 일관성 없는 애플리케이션 등록 절차 등으로 인해 신규 시스템을 통합하거나 유지하는 데 시간이 몇 달씩 걸리는 경우가 흔했다. 여기에 각종 보안 정책 변경이나 규제 대응이 반복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계정 관리에서 맹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키드의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아이덴티티 운영은 애초에 분절된 구조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제는 이를 통합할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오키드는 이 보이지 않는 보안의 빈틈, 이른바 '다크 매터'를 관리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기능 중에는 애플리케이션 자동 탐색, 동적 리스크 점수 기반 우선순위 분류, 인증 흐름 및 권한 구조의 자동 캡처, 사전 입력된 온보딩 문서 제공, 클릭 한 번으로 IGA(Identity Governance and Administration) 플랫폼과의 데이터 통합 기능 등이 포함돼 있다. 오키드는 이러한 기능들로 인해 통합 기간이 수개월에서 몇 분으로 대폭 단축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초기 테스트 결과, 참가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 온보딩 속도가 90% 향상됐으며, 외부 전문가 의존 비용은 75% 줄었고, 별도의 코드 변경 없이도 전체 아이덴티티 노출 문제의 83%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세일포인트 사용 기업에게 특히 의미 있는 점은 애플리케이션 담당자가 더 이상 병목지점이 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자동화된 데이터 수집과 문서화 기능 덕분에 IAM 팀도 반복적인 요청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보다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플랫폼은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세일포인트 네비게이트 컨퍼런스에서 시연될 예정이다.

한편, 오키드는 지난 1월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한 사이버 보안 플랫폼 강화를 위한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3,600만 달러(약 518억 원)를 유치했으며, 투자에는 팀에이트 캐피털과 인텔 캐피털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