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차세대 무인 이동수단과 친환경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동북아시아 최대 제조 전시회에 참가했다. 인공지능과 전동화, 수소 에너지 등 미래 기술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셈이다.

현대로템은 9월 23일, 오는 26일까지 나흘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 기계·제조 산업전’(AMXPO)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회는 스마트 제조와 기계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동북아 최대 규모의 행사로, 올해는 140여 개 국내외 제조 관련 업체가 참가해 자사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로템은 인공지능 기반 무인 이동수단(모빌리티), 전동화 설비,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특히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공간은 무인 소방 로봇과 항만 자동 이송 차량(AGV: Automated Guided Vehicle) 등 AI 기술이 접목된 특수 차량 전시 구역이다. 이는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무인 시스템의 가능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표 전시품 중 하나인 무인 소방 로봇은 현대로템이 현대자동차그룹, 소방청과 공동 개발 중인 차량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위험 화재 현장에 투입돼 초기 진압과 인명 구조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첨단 센서와 원격 조작 기술이 탑재돼, 기존 소방 대응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금속 성형 및 이송 장비 등 자동화 설비도 전시돼 현대로템의 산업기계 분야 경쟁력을 보여준다. 프레스 설비 전시장에서는 실제 이송 장치와 적층 프레스, 전기차용 배터리 캔 성형 장비 등 최신 제조 장비가 관람객에게 공개됐다. 또, 친환경 인프라 존에서는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미래 에너지 사회 모형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술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인공지능과 친환경 기술이라는 세계적인 산업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투자와 연구개발 확대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행보는 국내외 자동화·친환경 시장의 확대와 맞물려 현대로템의 사업 영역을 철도 중심에서 다양한 기계·에너지 분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무인화 기술의 현장 적용이 현실화되면서 공공안전, 물류, 제조 분야에서도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