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계열사 두 곳이 각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돌봄 서비스와 소상공인 지원 플랫폼을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인공지능 기술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공공 협업 모델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NHN의 시니어케어 전문 법인 와플랫은 10월 31일 제주특별자치도사회서비스원과 함께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돌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고령층이나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생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 와플랫이 보유한 AI 생활지원사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반응을 감지해 맞춤형 안전·건강 관리를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고위험군 돌봄 대상자에게 우선 적용될 계획이다.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인구 고령화에 대응해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공공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시도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같은 날 NHN의 또 다른 계열사인 NHN KCP도 서울 구로구와 ‘소상공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이 협력해 추진할 플랫폼 ‘비벗’은 예비 창업자부터 기존 소상공인까지 창업·운영 전 과정에 디지털 기반의 종합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NHN KCP는 구로구 관내 점포들이 ‘비벗’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과 매출 증대를 실현할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로구청은 이에 대한 행정 지원 및 지역 홍보 활동을 병행해 협력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보 격차로 인해 온라인 전환이 어려웠던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기반 소상공인이 겪고 있는 인력 부족, 판로 감소 등의 구조적인 문제를 민간 플랫폼 기술을 통해 보완하려는 시도에 해당한다.

이번 두 건의 협약은 단순한 기술 공급이나 일회성 지원이라기보다는, 공공 부문과 민간 기업이 각각의 강점을 살려 지역사회 문제를 지속 가능하게 해결하는 협력 구조를 지향하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고령 인구 증가, 자영업 구조 변화 등 사회 전반의 인구·경제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정책 도구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기반 플랫폼의 활용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타 지역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지자체는 지역 맞춤형 정책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민간 기업은 기술력과 실행 역량을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함으로써 기업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