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업계 강자인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가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약 4조 8,200억 원 규모의 대형 인수 계약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적 자체는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주가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1분기에 주당 조정 순이익 93센트, 매출 24억 7,000만 달러(약 3조 5,550억 원)를 기록하며 각각 시장 예상치인 89센트, 24억 6,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연간 반복 매출 기반의 차세대 보안 부문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58억 5,000만 달러(약 8조 4,240억 원), 보안 엣지 부문은 34% 성장하며 13억 달러(약 1조 8,720억 원)를 넘겼다. 또 남은 수주 잔액도 155억 달러(약 22조 3,2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하지만 당분간의 성장전망이 다소 엇갈리며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회사 주가는 2% 가량 하락했다. 회사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5억 7,000만~25억 9,0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25억 9,000만 달러에 비해 다소 아쉬운 수준이었다.

이번 분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뉴스는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클라우드 기반 가시성 플랫폼 기업 크로노스피어(Chronosphere)를 약 33억 5,000만 달러(약 4조 8,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결정이다. 해당 기업은 최신 AI 시대에 맞춘 차세대 옵저버빌리티 도구를 제공하는 유망 스타트업으로, 마이크로서비스 및 대규모 텔레메트리 환경에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분석 기능을 집중적으로 강화해왔다.

크로노스피어는 이와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redundancy 데이터 제거, SIgnal 중심 분석, 비용 최적화 등 옵저버빌리티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창업자인 마틴 마오(Martin Mao)는 "글로벌 디지털 기업들의 회복탄력성을 스케일에 맞춰 지원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며, 팔로알토 네트웍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더욱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케시 아로라(Nikesh Arora) CEO 역시 이번 인수 건에 대해 "AI 시대에 데이터와 보안 파트너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계기"라며, 최근 진행된 사이버아크(CyberArk) 인수 및 자사 플랫폼 고도화 전략과 함께 회사의 미래 성장 성장동력으로 평가했다.

크로노스피어는 설립 이후 총 약 3억 6,900만 달러(약 5,300억 원)를 투자 유치한 바 있으며, 이는 시장 내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수치다. 회사는 지금까지 2021년 초와 후반, 2023년 초의 세 차례 라운드를 통해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추진해 왔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향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105억~105억 4,000만 달러로 유지하면서도 조정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는 기존 예상을 상회하는 3.80~3.90달러로 제시하며, 중장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크로노스피어 인수가 실제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향후 실적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