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DB(MDB) 주가가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20% 넘게 급등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과 함께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인공지능 기능 강화를 중심으로 한 제품군 확장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회사가 공개한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6달러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6억 2,830만 달러(약 9057억 원)로, 시장예상치였던 5억 9,378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 중 구독 기반 매출이 6억 910만 달러로 연간 19% 증가했고, 서비스 부문 매출도 1,920만 달러로 12% 늘었다. 현재 해당 기업은 23억 달러(약 3조 3,120억 원)의 유동 자산을 보유 중이며, 이 중 1억 4,350만 달러는 이번 분기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이다.

몽고DB의 급성장은 최근 AI 기반 제품군 확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9월 몽고DB는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할 수 있는 AI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모더나이제이션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툴과 방법론, 전문가 서비스를 결합해 구식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 현대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한다. 이어 출시된 온프레미스용 벡터 서치는 기존의 아틀라스 클라우드 환경에만 제공되던 고급 검색 기능을 커뮤니티판 및 기업용 서버에도 개방하며 수많은 개발자에게 AI 도구 접근성을 높였다.

이 같은 기술 진보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와의 통합을 통해 더욱 강화됐다. 몽고DB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생태계 내 데이터 기반 구축을 위한 AI 개발·보안·거버넌스 기능을 공동 구축하며,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C.J. 데사이 몽고DB CEO는 “이번 분기는 기존 고객의 사용 확대와 신규 고객 유입이 모두 강했다”며 “우리는 인공지능 전환이라는 메가트렌드 속에서 시대적 변화에 최적화된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또한 2026 회계연도 4분기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조정 EPS는 1.44~1.46달러, 매출은 6억 6,500만~6억 7,000만 달러 수준으로 제시되었고, 이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수준이다.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됐다. 기존 가이던스였던 23억 4,000만~23억 6,000만 달러에서 24억 3,400만~24억 3,900만 달러(약 3조 5,000억 원)로 늘어나, 성장세 지속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반영했다.

몽고DB는 단순한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기업이라는 틀을 넘어 급격히 진화 중인 AI 중심 데이터 인프라 시장에서 중요한 전략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핵심에는 통합 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성, 그리고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업 체계가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