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데이터와 AI 기술을 완전히 결합하려는 시도가 시작됐다. 오픈소스 개인 클라우드 서버 기업 올라레스(Olares)가 자사의 첫 번째 AI 컴퓨터인 ‘Olares One’을 공식 발표하면서, 사용자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 비서를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이번 제품은 별도의 클라우드나 인터넷 전송 없이 사용자 컴퓨터 내 파일을 기반으로 AI를 작동하도록 설계돼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정면으로 응답한다.

오픈AI(OpenAI)의 챗GPT, 퍼플렉시티(Perplexity), 소라(Sora), 힉스필드(Higgsfield) 같은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사용자로 하여금 민감한 정보를 클라우드에 전송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컸다. 올라레스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로컬에서 작동하는 프라이버시 중심의 AI 플랫폼을 제시하며 전면에 나섰다. 올라레스 설립자 펑펑(Peng Peng)은 “이 시장은 아직 틈새지만 곧 폭발적 수요가 터질 것”이라며 개인 데이터 소유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주목했다.

Olares One은 고성능 하드웨어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조합해 복잡한 설치나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게 로컬 AI 비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모델 경량화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성능 클라우드 서버 없이도 뛰어난 성능을 내는 AI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은 이 제품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실제로 올라레스는 6710억 개 매개변수를 가진 ‘Deepseek-R1’과 유사한 성능을 갖춘 ‘Qwen3-30B-A3B’ 같은 모델을 약 20분의 1 크기로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장치는 개인 클라우드 형태로 접근된다. 사용자는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으며, 해당 AI는 사용자의 문서, 사진, 일정, 이메일 등을 수집해 지식 기반을 자동으로 구성하고 고유한 업무 패턴, 언어 습관, 선호도에 맞춘 맞춤형 대응이 가능하다. 별도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스킬’을 추가하며 기능 확장도 가능해, 사용자는 복잡한 코딩 없이도 AI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하드웨어 구성도 눈에 띈다. 엔비디아(Nvidia)의 최상위 GPU인 GeForce GTX 5090 Mobile이 탑재되며, 그래픽 메모리는 24GB GDDR7, 여기에 시스템 메모리 96GB가 추가된다. 성능 지표는 초당 1,824조 회 연산(TOPS) 수준으로, 이는 오픈소스 LLM을 고속으로 실행하는 데 필수적인 수준이다. 효율적 자원 배분을 위한 GPU 타임 셰어링 시스템도 적용돼 발열 및 소음을 최소화하며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한, Olares OS는 베ンダ 락인 없는 오픈소스 운영체제로 설계돼, 사용자가 직접 조립한 장비에서도 동일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는 유연성도 제공한다. 이는 AI 기술을 연구하거나 맞춤형 시스템을 구성하려는 개발자 및 파워 유저들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초기 출시 가격은 $2,999(약 432만 원)로, 최근 등장한 엔비디아 DGX Spark 등 경쟁 제품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다. 펑은 "AI 시대에서 한 명의 사용자가 요구하는 계산 성능은 과거보다 100배 증가했다"며, 구독 기반으로 제공되는 기존 AI 서비스와 비교하면 장기적으로 총 소유 비용(TCO) 이 훨씬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라레스 원은 기존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대안으로서, AI 기술을 민주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면서, 2026년 이후 더 경량화된 모델이 등장하면 해당 제품의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기술 접근성을 높이고 사용자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개인 AI 시대’가 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