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L소프트웨어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플랫폼인 재스퍼소프트(Jaspersoft)를 인수한다. 거래금액은 2억 4,000만 달러(약 3,500억 원) 수준으로, 전액 현금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기능을 지닌 신생 기업 워비(Wobby)도 530만 달러(약 76억 원)에 함께 인수해 데이터 인텔리전스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이번 인수는 데이터 시각화, 대시보드 생성 등 BI 핵심 기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인도에 본사를 둔 HCL소프트웨어는 사이버 보안, 네트워크 최적화, 코드 분석 등 다양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며 포춘 100대 기업 대부분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HCL테크놀로지스 산하 소프트웨어 전문 자회사다.

재스퍼소프트는 오픈소스와 상용 구독 모델을 동시에 제공하는 B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개발자들이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사용자 맞춤형 데이터 시각화 기능을 삽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티브코 소프트웨어가 지난 2014년 약 1억 8,500만 달러(약 2,600억 원)에 인수했으며, 현재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그룹(Cloud Software Group) 산하 브랜드로 운영 중이다.

재스퍼소프트의 핵심 경쟁력은 SQL 기반의 시각화 데이터 수집 및 인메모리 처리 기술이다. 자주 사용되는 데이터셋을 캐싱하고 인메모리 엔진을 통해 초기부터 메모리에 데이터를 로딩함으로써 기존 플래시 기반 저장소보다 낮은 지연 시간으로 빠른 응답을 제공한다. 특히 인터랙티브 분석과 지도 기반 시각화, 외부 스타일シ트 재사용 등의 기능도 탑재돼 데이터 대시보드 제작의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HCL소프트웨어는 재스퍼소프트의 기술을 기존의 액티언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Actian Data Intelligence Platform)에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액티언 플랫폼은 기업들이 중복 레코드나 누락된 스프레드시트 항목 등 품질 문제를 제거하고, 쿼리 성능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지원하는 데이터 관리 툴킷이다.

함께 인수되는 워비는 자연어 명령으로 데이터 웨어하우스 쿼리를 수행할 수 있는 AI 분석 도우미 도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HCL소프트웨어는 워비의 인공지능 기능을 통해 액티언 플랫폼에서도 사용자가 더욱 직관적으로 데이터를 조회하고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HCL소프트웨어 데이터 및 AI 부문 총괄 책임자인 마크 포터(Marc Potter)는 “고객들은 일관된 분석 리포트는 물론, 분석 전반의 모든 경험을 원하는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는 유연한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BI 역량 확장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건의 인수는 앞으로 6개월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재스퍼소프트 인수로 HCL소프트웨어가 AI와 BI 영역 모두에서 입지를 더욱 넓혀,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 시장 경쟁에서 한층 강화된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