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중인 세일즈 자동화 스타트업 클레이(Clay)가 또다시 직원 대상 유동성 제공에 나섰다. 약 9개월 만에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텐더 오퍼(매도 청약)는 DST 글로벌 주도로 이뤄졌으며, 대상은 약 5억 5,000만 달러(약 792억 원) 규모의 주식이다. 회사 가치는 무려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는 IPO가 멀게만 느껴지는 미상장 유니콘 스타트업 환경에서 점점 흔해지는 현상 중 하나다. 주요 매출 지표를 빠르게 달성하는 고성장 기업들이 전통적인 기업공개 이전에 직원을 대상으로 유동성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클레이 또한 이러한 전략의 선두에 서 있다. 지난 12월 연간 반복 매출(ARR)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돌파한 데 이어, 이번 두 번째 텐더를 통해 내부 성과 보상 수단으로 유동성 제공을 활용하려는 것.
클레이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카림 아민은 “스타트업이 세대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장기전이 불가피하다”며 “단기 현금화는 팀원들에게 주어진 지분의 의미를 현실화해주는 수단일 뿐 아니라, 새로운 투자자를 유입시키는 도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번 텐더는 단순한 인센티브 이상으로, 기업 운영 전략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최근 몇 년간 클레이는 세쿼이아 캐피탈과 DST 글로벌, 뉴뷰 캐피탈 등 굴지의 투자사로부터 총 2억 600만 달러(약 2,966억 원)를 유치했으며, 최근 100명 미만이던 직원 수는 300명으로 급증했다.
아민 CEO에 따르면 텐더 오퍼는 특정 로드맵을 기준으로 반복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가 중요한 마일스톤을 달성했을 때마다 일정 수준의 유동성을 제공해 직원들이 성과에 대해 실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매도 제한 비율을 뒀기 때문에 대다수 직원은 보유 지분의 10~25%만 처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전략에 긍정적이다. 뉴뷰 캐피탈의 파트너 닉 버닉은 “대부분의 직원은 지분의 일부만 팔고, 많은 창업자들은 아예 매도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적정한 유동성은 직원 사기를 높이고, 생애 첫 주택 구입이나 자녀 교육, 부모 부양 등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반에서도 미상장 상태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유동성 제공은 점점 일반화되고 있다. 결제 기술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와 생성형 AI 스타트업 안트로픽(Anthropic)도 각각 1,400억 달러(약 201조 원), 3,500억 달러(약 504조 원) 가치로 텐더 오퍼를 준비 중이다.
한편 클레이는 현재까지 IPO에 대한 별도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민은 “지금 단계에서 엑시트나 상장 시기 등은 생산적이지 않은 논의”라며 “우리는 고객을 위한 일에 집중하고 있고,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매우 많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재무적으로도 탄탄한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2025년에는 현금 흐름상 일부 기간 흑자를 달성했으며, 필요시 수익성 전환이 가능한 상태라는 점에서 외부 자금 의존도가 낮다. 따라서 이번 텐더 오퍼는 단기 조달 목적이 아닌, 인재 유지와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클레이는 앞으로도 성장 단계를 기반으로 추가 텐더 오퍼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IPO 전 직무 성과 기반 유동성 제공이 일반적인 보상 체계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