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토큰, 암호화폐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진입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
2026.10.21 12:02:11
앤드루 양 (Andrew Yang)
2026년 10월 18일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는 모든 거래가 공개된다. 지갑이 특정 개인이나 기업과 연결되면 누구나 잔액과 결제 내역을 추적할 수 있다. 전통 금융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보 노출이다. 개인과 기관의 온체인 자금 이동이 늘면서 이러한 투명성은 실질적인 비용이 됐고, 프라이버시는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강력한 투자 테마 중 하나로 떠올랐다. 지캐시(ZEC)는 2025년 초 이후 200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암호화폐에 진입했다. 지캐시는 이용자가 금융 프라이버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비트코인은 공개 분산원장이므로 토큰을 특정 지갑까지 역추적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지캐시는 이를 바꾸고자 했다. 지캐시의 프라이버시 기능은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이용자가 거래를 비공개로 처리할 시점을 정할 수 있다.
ZEC는 2025년 1월 1일 이후 약 2,076% 상승했다.
8월 25일 그레이스케일의 ZEC 현물 ETF 출시를 전후해 일일 현물 거래량은 약 3배로 늘었다.
ZEC는 시가총액 약 190억달러로 10위에 올라 있다.
프라이버시 재조명에 ZEC, 3개월도 안 돼 40달러에서 700달러로 상승
지캐시는 2016년 비트코인 코드베이스를 바탕으로 출시됐다. 발행 한도 2,100만 개와 4년 주기의 반감기는 비트코인과 같지만, 영지식 증명을 추가해 이용자가 거래의 송신자와 수신자, 금액을 숨길 수 있도록 했다. 이후 대부분의 기간에는 이 기능이 약점으로 여겨졌다. 한국 규제당국은 한국 거래소들에 프라이버시 코인 상장폐지를 압박했고, OKX도 프라이버시 코인 상장폐지 흐름 속에서 2024년 1월 ZEC를 상장폐지했다. ZEC는 2024년 7월 약 17달러로 저점을 기록했다.
ZEC는 출시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본격적인 급등세는 2025년 말에야 나타났다. 2025년 9월 초 약 40달러였던 ZEC는 11월 16일 거의 700달러까지 오른 뒤 약 517달러로 한 해를 마감했다. 연간 9배 상승한 것이다. 2026년에는 상승세가 더욱 확대되며 2025년 고점을 크게 넘어섰다.

지캐시도 비트코인처럼 반감기를 거친다. 2024년 11월 두 번째 반감기로 블록 보상이 1.5625 ZEC로 줄면서 급등세가 시작되기 전해에 신규 공급 속도가 둔화했다. 이는 2025년 상승에 기여한 요인으로 보인다.
이 무렵 ZEC는 유명 인사들의 지지도 얻었다. 아서 헤이스는 공개적으로 ZEC를 지지했고, 기업가 나발 라비칸트는 2025년 10월 1일 “지캐시는 비트코인에 대비한 보험”이라고 게시했다. 비트코인이 정부와 기관의 철저한 추적을 받는 주류 자산이 되면 금융 프라이버시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지캐시 같은 프로토콜을 찾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규제 환경도 바뀌기 시작했다. 2025년 3월 미국 재무부는 변경 불가능한 스마트컨트랙트는 제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토네이도캐시 제재를 해제했다. 프라이버시 기술을 더 이상 본질적으로 범죄와 연결 짓지 않는다는 첫 신호였다.
그레이스케일 ETF로 신규 매수자 유입 경로 열리며 ZEC 거래량 3배 증가
2026년 지캐시는 여러 차례 악재를 겪은 뒤 9월 1,642달러까지 올라 수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첫 악재는 1월 7일 지캐시를 만든 일렉트릭 코인 컴퍼니(ECC)의 개발팀 전원이 사임하면서 발생했다. ECC는 비영리 이사회인 부트스트랩의 관리를 받는다. 양측은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ECC가 개발한 지캐시 지갑 자시를 민간 소유로 전환하는 방안을 놓고 충돌했다. 부트스트랩은 해당 거래가 지캐시 생태계 전반을 법적·정치적 위험에 노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ECC 최고경영자는 개발팀이 사실상 쫓겨났다고 밝혔다. 다음 날 ZEC는 12% 하락했고, 현물 거래량은 약 10억달러로 3배 늘었다. 프로토콜 자체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기존 ECC 팀은 이후 지캐시 오픈 디벨롭먼트 랩(ZODL)을 설립하고 2월 자시의 이름을 조들 지갑으로 바꿨다.
불과 일주일 뒤인 1월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별도 조치 없이 지캐시 재단 조사를 종결했다. 2023년 8월 소환장 발부로 시작된 조사가 끝난 것이다. 이는 새 지도부 출범 이후 2025년 이미 여러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거나 사건을 종결한 SEC의 전반적인 기조 변화와 맞물렸다. 이후 매수 경로도 확대됐다. 로빈후드는 4월 23일 뉴욕 이용자를 포함해 ZEC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다만 그 주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는 신규 수요가 암호화폐 거래소보다 앱을 통해 유입됐다는 해석과 부합한다. 상승세는 6월 초 개발자들이 지캐시의 비공개 풀에서 탐지 불가능한 위조 발행을 허용할 수 있는 버그를 공개하면서 꺾였다. ZEC는 이틀 만에 43% 하락했다.
가장 큰 전환점은 2026년 8월 25일이었다. 그레이스케일은 전날 기준 3억1,300만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Zcash Trust를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에 상장된 ZEC 현물 ETF로 전환했다. ETF와 로빈후드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이 거래소 거래에 미친 영향은 확인할 수 있으며, 거래량은 출시일 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추적 대상 18개 거래소의 일평균 현물 거래량은 출시 전 30일간 2억2,900만달러에서 출시 후 30일간 7억7,400만달러로 늘었다. 가격 상승의 상당 부분은 초기에 나타났다. ZEC는 8월 20일부터 24일 사이 47% 상승했다. 이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ETF 자체를 매수하기보다 신규 수요 유입에 대비해 포지션을 잡았음을 시사한다. 10월 5일에는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가 암호화폐 믹싱과 개인 관리 지갑에 대한 규칙 제안도 철회하면서 규제 불확실성 하나가 더 해소됐다.
거래 활동 증가와 함께 호가창도 두터워졌다. 이는 시장이 더 큰 규모의 거래를 소화할 수 있게 됐음을 보여준다.

2026년 10월 ZEC의 평균 1% 시장 깊이는 크라켄 약 190만달러에서 바이낸스 약 310만달러 수준이었다. 2025년 9월에는 각 거래소 모두 10만달러 미만이었다.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의 시장 깊이는 6월 급락 당시에도 약 100만달러를 유지했고, ETF 출시 이후 세 거래소 모두 유동성을 회복했다. 시장 깊이는 달러 기준으로 측정되므로, 이러한 증가의 상당 부분은 호가창에 쌓인 토큰 수보다 ZEC 가격 상승을 반영한다. 그럼에도 대규모 주문이 가격에 미치는 충격이 줄었다는 의미는 있다. 이는 기관 참여의 핵심 조건이다.
SOL·XRP 거래 둔화 속 ZEC 거래량, 두 자산에 근접
XRP와 SOL은 수년간 시가총액 상위권을 유지해 온 암호화폐지만, ZEC도 이들과 비슷한 규모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2026년 들어 주요 알트코인의 거래 활동이 위축되면서 SOL과 XRP의 거래량은 2025년 10월 고점 대비 급감했다. ZEC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단순히 비트코인을 따라 움직이기보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시장의 관심, 유명 투자자들의 지지, 로빈후드와 ETF를 통한 매수 경로 확대 등 자체적인 상승 동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날에는 ZEC 거래량이 두 자산을 각각 웃돌았다. 특히 2025년 11월 상승장과 비공개 풀 버그 공개 이후인 2026년 6월 5일에 이런 흐름이 두드러졌다. 당시 거래량 급증은 신규 수요가 아닌 매도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ZEC에 자체적인 뉴스가 있을 때 얼마나 빠르게 시장 거래의 상당 부분이 집중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프라이버시, 부가 기능에서 필수 요건으로
대부분의 블록체인은 완전히 공개돼 있다. 주소가 실명과 연결되면 누구나 잔액과 결제 내역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개인은 안전상의 위험에 노출되고, 기업은 경쟁사에 정보를 드러내며, 기관은 포지션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선행매매자들의 표적이 된다.
지캐시는 완전한 투명성과 완전한 익명성 사이에 있다. 프라이버시는 선택 사항이며, 보유자는 감사인이나 규제당국에 조회 키를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공개 거래에서도 규제 준수가 가능하다. 기관은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캔톤 네트워크는 네트워크 자체에 프라이버시를 적용해 각 당사자가 자신과 관련된 거래 부분만 볼 수 있도록 한다. 캔톤 기반 브로드리지의 환매조건부채권 거래 플랫폼은 2026년 9월 일평균 3,590억달러를 처리했다. 환매조건부채권 거래는 미국 국채 같은 증권을 담보로 하는 단기 대출이다. 이는 규제 금융에서도 프라이버시가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둘 다 프라이버시를 다루지만 목적은 다르다. 캔톤은 기관을 위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신원이 확인되고 검증을 거친 참여자들이 경쟁사와 대중에게 거래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허가형 네트워크다. 지캐시는 개인을 위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누구나 허가를 구하지 않고 자산을 비공개로 보유하고 전송할 수 있는 개방형 네트워크다.
그러나 프라이버시에는 여전히 대가가 따른다. 6월 버그는 거래가 숨겨져 있을 때 위조 ZEC가 발행되지 않았음을 입증하기가 더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 매수 경로도 여전히 불안정하다. EU는 2027년부터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자의 프라이버시 코인 취급을 금지할 예정이다. 프라이버시에는 실질적인 활용처가 있지만, ZEC의 가치는 여전히 규제당국과 거래소가 이를 적법한 자산으로 계속 인정하는 데 달려 있다.
결론
3년도 채 되지 않아 ZEC는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던 자산에서 시가총액 상위 10대 암호화폐이자 프라이버시 부문을 이끄는 자산으로 올라섰다. 그레이스케일 ETF 출시를 전후해 현물 거래량은 약 3배 늘었다. 주요 거래소에서 ZEC는 SOL·XRP와 비슷한 규모로 거래되며, 호가창은 가격 1% 범위 안에서 200만~300만달러 규모의 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 SEC의 조사 종결부터 로빈후드 상장과 ETF에 이르기까지 ZEC 매수를 용이하게 한 변화마다 잠재 매수자층이 확대됐다.
앞으로의 흐름도 같은 요인들이 좌우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ETF 자금 흐름, 비공개 처리된 ZEC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지, 유럽 거래소들이 2027년 EU의 금지 조치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주시할 것이다. 최근 미국의 정책 변화도 향후 행정부에서 뒤집힐 수 있다. 매수 경로가 계속 확대된다면 ZEC는 시가총액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매수 경로가 좁아진다면 그 지위가 얼마나 빠르게 흔들릴 수 있는지는 6월 급락이 보여준다.
Bitcoin(BTC)
₩ 109,540,853
880,151.67(+0.81%)
XRP(XRP)
₩ 1,763
35.07(+2.03%)
Solana(SOL)
₩ 139,998
779.62(+0.56%)
0
안내사항
- (주)토큰포스트에서 제공하는 리서치에 대한 저작권 및 기타 지적재산권은 (주)토큰포스트 또는 제휴 파트너에게 있으며, 이용자를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 작성된 내용은 작성자 본인의 견해이며, (주)토큰포스트의 공식 입장이나 의견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 (주)토큰포스트는 리서치 및 관련 데이터를 이용한 거래, 투자에서 발생한 어떠한 손실이나 손해에 대해서 보상하지 않습니다.
- 가상자산은 고위험 상품으로써 투자금의 전부 또는 일부 손실을 초래 할 수 있습니다.
마켓 카테고리 리서치
더보기
리서치 삭제
글 삭제 후 복구가 불가능 합니다.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