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보고서는 타이거리서치에서 작성했으며, TOKEN2049 두바이 컨퍼런스에서 관찰된 암호화폐 산업이 투기적인 '서부 개척 시대'에서 인프라 구축과 실용적 적용에 초점을 맞춘 '도시화 시대'로의 전환을 분석했습니다.

TL;DR

• 스테이블코인, 핵심 인프라로 부상: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내러티브를 넘어 실질적 마켓핏을 보여주며 디지털 경제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 AI 기대치와 현실 간 격차: AI가 주요 주제였지만(11%), 많은 참가자들이 AI 열풍과 실제 개발 상황 사이 괴리를 지적했다.

• 산업 성숙화: 암호화폐 산업이 투기적 '서부 개척 시대'에서 인프라 구축과 실용성에 중점을 둔 '도시화 시대'로 전환 중으로 시장은 이제 개념적 혁신보다 실용적 적용 사례와 명확한 가치 제안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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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장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TOKEN2049

Source: Token2049

이번 TOKEN2049 두바이는 160개국 이상에서 15,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주요 암호화폐 행사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틀간의 컨퍼런스에서는 현재 시장 역학과 새롭게 부상하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주목할 만한 발표와 논의가 이루어졌다.

TOKEN2049는 과거부터 업계 내 중요 행사로 자리매김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발전 방향과 주목받는 내러티브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보고서는 TOKEN2049 두바이 2025의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메인 스테이지 내용을 주요 테마별로 분류하고, 중요 발표들을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나아가 이번 행사에서 드러난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의 우선순위 변화와 전략적 인사이트를 종합적으로 제시하여 앞으로의 시장 방향성을 살펴볼 것이다.

2. 수면 위: 메인 행사장에서 확인한 산업 방향성

Source: TOKEN2049, Tiger Research

TOKEN2049 두바이 2025에서는 다양한 블록체인 주제가 논의됐다. 인프라 관련 주제가 약 15.7%로 최다 비중을 차지했으며, AI가 11%로 그 뒤를 이었다. AI-agent 붐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블록체인과 AI의 결합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스테이블코인(8.7%)과 RWA(5.5%)를 하나의 범주로 통합하면 AI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실생활에 직접적인 효용성을 제공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고, RWA 역시 차세대 블록체인 응용 분야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dYdX Founder, Antonio, discussing a timely question: “Is DeFi eating CeFi? Slowly, then all at once.”. Source: dYdX

DeFi는 보다 성숙한 관점에서 논의됐다. 논의의 초점이 전통 금융권을 해체하고 대체하는 것에서 분산 시스템이 전통 금융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뒀다. 이는 기관과 규제에 대한 논의가 많아진 현 흐름에 맞는 DeFi의 방향성을 의미한다.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이더리움보다 솔라나에 관한 논의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FTX 붕괴 당시 폐허에 가까웠던 솔라나 생태계가 현재는 이더리움을 넘어서는 논의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 역학의 변화는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한 중요한 트렌드 변화로 평가된다.

전반적으로 메인 스테이지 내용은 더욱 현실적인 산업 마인드셋을 반영했다. 밈코인과 유명인 등장과 같은 주목을 끄는 요소들이 존재했으나 부차적이었다. 핵심 논의는 규제, 실물 금융 통합, 인프라, AI와 같은 장기적 성장 동력에 집중됐다.

그러나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의미 있는 발전은 무대 밖에서 일어났다. 사이드 이벤트와 프로젝트간 미팅에서 산업의 깊은 모멘텀, 전략적 재조정, 그리고 산업 방향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방향을 더욱 잘 확인할 수 있었다.

3. 수면 아래의 현실: TOKEN2049 두바이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업계 내부자들의 속마음

3.1. 인프라로 자리매김한 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으며 웹3 시장에서의 주요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온체인 활동을 넘어 실물 경제로 확장되어 수조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 많은 플레이어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이 강화되면서 업계 관심사는 단순 통합에서 결제 레이어 장악으로 옮겨갔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을 넘어서, 인프라로 확장하여 금융 시스템으로 확장하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웹3 프로젝트와 기관들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망은 솔라나, 트론, TON과 같은 생태계가 기본 인프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했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넘어 지갑 개발, 결제 인프라 구축, 기관 채택 확대까지 포괄적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3.2. 흥미롭지만 여전히 실험 단계에 있는 AI

AI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많은 참석자들은 AI를 둘러싼 열광과 현재 개발 상황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러 AI-agent 프로젝트들이 명확한 사용 사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 분야의 활동 대부분이 여전히 투기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AI 시장에서의 웹3 역할에 대한 장기적 믿음은 여전히 강하다. 특히 분산형 AI 컴퓨팅과 큰 틀에서의 오픈소스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같은 개념들이 잠재력 있는 영역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당장의 트렌드가 아닌, 시장 소음이 가라앉은 후의 장기적 기회로 평가됐다.

즉, AI가 현재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많은 참여자들은 지금 당장 대규모 채택될 수 있는 영역보다는 보다 먼 시선으로 바라봐야할 영역으로 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3.3. 노드 판매 붐

행사장에서 주목받은 활동 중 하나는 기기와 연결된 노드 판매였다. 이는 소수에게 한정되었던 노드 운영 환경을 대중에게 개방함으로써 진정한 탈중앙화 달성과 기회 재분배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이니셔티브가 생태계 참여로 포장된 리테일 자금 조달 수단에 불과하다는 인식도 생겨났다.비판적 시각은 과장된 보상 구조, 모호한 토큰 모델, 판매를 뒷받침할 의미 있는 네트워크 활동 부재에 집중됐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일부 프로젝트는 상당한 자본과 관심을 유치했다. 이들 프로젝트의 실질적 지속 가능성은 시간이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3.4. 기술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장

기술 발전과 시장 선택 간 괴리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특히 우수한 역량을 갖춘 팀들도 지속적 연구만으로는 시장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기술적으로 성숙한 여러 프로토콜이 사용자 참여에 실패한 반면, 밈 런치패드 이후 등장한 단순한 밈코인 애플리케이션들은 꾸준히 거래량을 유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연구보다 전략적 시장 진출, 유동성 흐름 이해, 거래소와의 관계 구축, 사용자 친화적 토큰 모델 설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술적 우수성은 여전히 중요하나, 효과적인 유통 전략 없이는 실질적 가치 창출이 제한적이다.

시장은 혁신적 기술보다 당장의 수익과 현재의 필요성에 더 집중하고 있어, 이에 아쉬움을 표하는 참여자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금의 시장은 미래 잠재력보다 현재의 실행력을 더 중시하기에 기술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시장이 되었다.

4. 주요 발표들

• 테더 -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 이니셔티브: 테더의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가 USDT와 차별화된 새로운 미국 규제 준수 달러 스테이블코인 계획을 발표했다. 2025~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이니셔티브는 지속적인 규제 당국과의 협력 및 미국 의원들과의 논의를 포함하고 있다.

• OKX - OKX Pay 및 기관 파트너십: OKX는 분할 키 기술을 활용해 무료 송금과 지갑 복구 기능을 제공하는 자체 보관형 암호화폐 결제 앱 'OKX Pay'를 출시했다. 더불어 두바이 VARA 샌드박스 내 스탠다드차타드와의 협업을 포함한 기관 파트너십을 공개했고, 마스터카드 및 스트라이프와의 향후 통합 계획도 선보였다.

• 조디아 커스터디 - 아랍에미리트 시장 진출 및 규제 협력: 조디아는 UAE에 규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텅스텐 커스터디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바이비트와의 새로운 커스터디 파트너십을 공개하고 아부다비 규제 당국과 커스터디 프레임워크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 메시 - 소매 암호화폐 결제 통합: 메시는 사용자가 암호화폐로 결제하고 판매자는 스테이블코인을 수령하는 새로운 애플페이 통합 솔루션을 시연했다. '스마트펀딩' 기술로 구동되는 이 기능은 2025년 2분기 출시 예정이며, 소매 환경에서의 암호화폐 결제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과 트론 - 2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투자: 아부다비 MGX 펀드가 WLFI의 USD1을 통해 바이낸스에 2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투자할 것을 발표했다. 이 거래 이후 USD1은 트론 생태계에 네이티브로 통합될 예정이다.

• MEXC 벤처스 - 생태계 개발 펀드: MEXC 벤처스는 모듈형 체인, ZK 롤업, 셀프 커스터디 솔루션에 초점을 맞춘 3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발표했다. 이는 2022년 시장 침체 이후 핵심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 회복을 시사한다. 이러한 투자는 블록체인 기술의 확장성과 보안성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 라이트파크 - 비트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 페이팔 임원 데이비드 마커스가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반의 비트코인 네이티브 프로토콜 '스파크'를 소개했다. 이 프로토콜은 고속, 저비용 결제를 지원해 단순 가치 저장을 넘어 비트코인의 실용적 활용 범위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토큰2049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들은 전반적인 행사 테마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스테이블코인은 핵심 주제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는 테더의 컴플라이언스 중심 이니셔티브와 바이낸스에 대한 2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기반 투자를 통해 확인됐다.

인프라 개발 역시 중요한 테마로 부각됐다. OKX, 조디아, MEXC 등의 기업들이 확장성, 커스터디, 모듈식 아키텍처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블록체인 기술의 실용적 적용을 향한 산업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의 진화하는 역할도 라이트스파크의 스파크 프로토콜을 통해 강조됐으며, 이는 비트코인의 더 넓은 기능적 잠재력에 관한 지속적인 논의를 뒷받침한다. 인공지능은 발표 세션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주요 발표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부분을 차지했다.

대신, 주요 발표들은 결제, 규제 준수, 기관 접근성 등 실용적 구현에 초점을 맞추며, 업계가 실험 단계에서 확장 구현 단계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더욱 성숙해지고 실생활 적용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다.

5. 서부 개척 시대에서 도시화 시대로

이번 행사는 암호화폐 산업이 투기적 열풍에서 벗어나 실용성과 인프라 구축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확인된 주요 산업 방향성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내러티브를 넘어 실질적인 마켓핏을 보여주며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2. AI는 컨퍼런스에서 주요 주제로 다루어졌지만, 많은 참석자들은 AI를 둘러싼 열광과 현재 개발 상황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3. 두바이는 웹3 산업의 규제 및 자본 허브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으며, UAE는 글로벌 웹3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즉 정리하자면, 새로운 물결보다는 AI와 스테이블코인, RWA의 흐름이 더욱 강화되었으며, 기관의 적극적인 진출과 규제 완비를 기반으로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낭만의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이제 서부 개척 시대를 지나, 도시화 시대에 들어섰다. 도시화가 진행되고 교통과 유통 혁명이 일어나며 시대적 변화가 생겼던 것처럼 웹3 시대에서도 변화가 실행될 시점이다. 즉, 웹3 생태계는 이제 단순히 잠재력을 논하는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성숙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현실적으로 관심 경제와 완전히 떨어질 수 없겠지만, 시장은 더 이상 개념적 혁신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으며 실용적인 적용 사례와 명확한 가치 제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보다 견고하고 장기적인 발전을 가능케 하며 웹3의 도시화 시대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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