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쟁은 언제나 포성보다 먼저 시작됐다. 아테네는 그것을 '교역 보호'라 불렀고, 로마는 '식량 공급'이라 했다. 실상은 같았다. 누가 먹을 수 있고 누가 거래할 수 있는지를 통제함으로써 복종을 강요하는 것. 이름이 바뀌었을 뿐, 논리는 수천 년을 관통해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 2026년의 호르무즈해협에서 그 논리가 다시 작동하고 있다.
① 나무 뒤에 숨은 자들의 전략
미국 독립전쟁 당시 조지 워싱턴은 처음에 영국식 정면 전투를 시도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그가 택한 해법은 단순했다. 줄 서서 싸우는 걸 그만두고, 나무 뒤에 숨어 치고 빠지는 것. 반면 영국 제국은 더 정교한 수단을 동원했다. 무역 봉쇄, 식민지 금융 제한, 그리고 위조지폐 유통으로 인플레이션을 가속시켰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당시 이 수법을 기록으로 남겼다.
나폴레옹과 나치 독일도 같은 교과서를 펼쳤다. 나폴레옹은 영국 화폐 위조를 시도했고, 나치의 '작전 베른하르트(Operation Bernhard)'는 영국 파운드화를 대규모 위조해 신뢰를 붕괴시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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