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증시의 키워드는 단연 'AI'이었다. AI 파괴적 혁신의 공포가 소프트웨어 업종을 넘어 사모신용, 보험중개, 금융·자산관리, 부동산 서비스, 물류·운송 섹터까지 일파만파 번졌기 때문이다.
상황은 더 악화됐다. 광범위한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장세 속에서 소프트웨어 주식의 공매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까지 치솟았고, 귀금속과 아시아 시장까지 매도세가 확산됐다. 반면 방어주와 채권은 이른바 'AI 엑소더스(AI 탈출)'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다행히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무차별 매도세에 제동이 걸렸다.
"쏘고 나서 생각한다"… 월가의 진단
골드만삭스가 "오늘은 숨을 곳이 없다. '일단 팔고, 질문은 나중에' 하는 분위기"라고 표현한 데 이어, JP모건 마켓 인텔리전스 팀 역시 현재 시장이 "일단 쏘고, 생각은 나중에"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AI에 의해 '파괴될 것'으로 지목되는 업종 목록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운송·물류, 오피스 리츠(REITs)까지 합류했다. 물론 이 모든 분야가 실제로 사양산업은 아니다. 소프트웨어 안에서도 산업용 소프트웨어처럼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가 있다. 하지만 현재는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진짜 피해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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